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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가치 조사]대학생 대부분 윤리적 소비 '희망'
우리가 사는 세상
2015-04-06 13:00:00 2015-04-06 13:28:07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이사장 안치용) 소속 대학생 기자단 YeSS가 2.1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현대리서치에 의뢰하여 진행한 <대학생 가치 조사> 결과, 대부분 대학생이 친환경 인증 제품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더 비싸더라도 살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50여 대학 2,361명의 대학생에게 설문 조사한 것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또한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응답이 더 긍정적이었다.
 
◇자료=바람아시아
 
부정 응답 총합은 8.9%로 가장 낮았고, ‘보통이다’는 18%이었다. 이른바 ‘착한 상품’이라면 더 높은 가격을 내더라도 소비할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편이다’34.1%, ‘그렇다’27%, ‘매우 그렇다’11.7% 순으로 응답했다. 총 77%의 학생이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가계 소득 900만 원 이상 학생은 17.8%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해 가계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학생의 동일 선택지 응답률 9%를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섰다. 100점으로 환산했을 경우, 남학생의 긍정적 대답은 65.3점으로, 여학생의 70.9점에 약 5점정도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소득, 성별, 전공 등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전체 중 77.8%이 구매의사 밝혀…그러나 이 ‘희망 사항’이 ‘진짜 구매’로 반드시 이어지는 지는 미지수
 
윤리적 소비란 원료 재배, 생산, 유통 등의 전 과정이 소비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인식하고 소비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인간이나 동물•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은 피하고, 환경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며, 제3세계 노동자들을 인식하자는 소비운동이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앞의 설문 조사를 보면, 대다수 대학생이 친환경 인증 제품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품이라면 더 비싸더라도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생들이 요즘 화두가 되는 윤리적 소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바람아시아
 
그러나 이러한 응답률이 대학생의 실제적 지식과 구매로 이어지는 지는 미지수다. 평소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되도록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한다는 장순학(대학생, 22세)씨는 “시중에 꽤 많은 사회적 기업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많은 친구들이 제품의 ‘윤리성’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러한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해줘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탐스 슈즈같은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도 사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같은 신발 한 켤레를 기증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알고 사는 친구들은 얼마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나도 어떤 기업이 사회적 기업인지, 어떤 제품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지 못하다. 구매하는 행위는 일상적이지만, 우리가 굳이 찾아보지 않는 이상 생활 속에서 윤리적 상품을 찾아내기란 힘들다. 당장 마트에만 가도 제품 이미지나 성능, 가격 위주의 홍보물만 즐비하지 기업의 역할이나 생산과정의 공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내용은 잘 찾아볼 수 없다.”며 대학생의 적극적인 관심 부재와 함께 기업의 홍보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빅이슈 홈페이지(캡쳐=바람아시아)
 
기회가 될 때마다 홈리스(Homeless:주거취약계층)를 위한 잡지를 구매한다는 김리아(23세, 대학생)씨는 대학생의 경제적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잡지의 가격이 5,000원인데, 최저시급은 5,580원이다. 물론 좋은 내용과 의미를 가진 이 잡지를 사는 데에 5,000원이 과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알바하며 공부하는 친구가 많아 직접 식비와 책값, 학원비를 내다가 보면 주머니 사정이 빠듯할 때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생이 물건을 살 때도 가격비교를 하며 ‘알뜰한’ 소비를 하려고 노력해도, ‘윤리적’소비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웬만하면 제품 개발 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의 화장품을 쓰려고 노력하는 신아영(23세, 대학생)씨 역시 “인간의 목적을 위해 고통 받는 동물이 줄어드는 데에 일조하는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이런 화장품들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다른 일반 화장품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나 역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쓰고 있기 때문” 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는 가계 소득이 가장 많은 분류군과 가장 낮은 분류군의 긍정 응답률 차이가 2배가량 난 설문 결과와 연관 지어, ‘가격’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존재함을 실감할 수 있다.
 
◇이탈리아 동물 보호 단체 ENPA의 동물실험 반대 광고(사진=ENAP)
 
여학생의 긍정 응답률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온 설문 결과와 같이, 성별에 따라 윤리적 소비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평소 위안부를 후원하는 단체의 팔찌를 항상 하고 다닌다는 김두리(21세, 대학생)씨는 “좋은 취지인 것 같아서 팔찌를 구입했다. 남자인 친구들과 여자인 친구들에게 이 팔찌에 관해서 설명해주면, 모두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구매를 하거나 제품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들은 여성이 더 많았다. 아마도 여학생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공감에 기초한, 감성적인 소비를 하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반응부터 행동 모두 여학생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대학생 2,36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7.8%가 친환경 인증 제품이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관심과 기업의 홍보 부재, 경제적 사정, 성별에 따른 구매 성향 차이로 ‘희망’이 그만큼의 ‘구매’로 이어지는 데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지표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대학생들의 일차적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의 소비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해볼 만하다.
 
 
서민주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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