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무는 무엇일까? 길을 걷다 보면 흔히 보이는 은행나무나 소나무? 사실 필자는 우리나라에 어떤 종의 나무들이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의 나무들이 오랜 전통을 갖고 있거나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을 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전국적으로 각 지역의 나무들끼리 경쟁하는 일은 흔치않다. 그렇지만 유럽은 좀 다르다. 미국 유력지 『 The guardian 』의 3월 4일 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는 각 지역의 독특한 고대 나무들이 지역의 이름을 걸고 경쟁하는 콘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바람아시아
다가오는 목요일,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무가 콘테스트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콘테스트에서 경쟁할 나무들은 체코 공화국의 드래곤 플라타너스와 프랑스의 빵나무, 로빈 후드의 보금자리였던 걸로 유명한 고대 오크 나무이다. 이는 자칭 나무 사냥꾼이라 불리는 맥브라이드 씨에 의해 유로비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최근 맥브라이드 씨는 긴 여행을 마치고 왔는데 이번 연도 콘테스트에 선발된 14개의 유럽 나무 중 11개의 나무들이 있는 나라를 직접 방문하고 왔다고 한다. 기차로 수천 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직접 갔다 온 이유는 그 독특한 고대 나무들과 그것들을 아끼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스페인의 검은 포플러 나무를 칭찬했는데 포플러 나무는 슬로바키아의 하얀 뽕나무 바로 다음 순위였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 “역사의 등대”라고도 불리는 슬로바키아의 뽕나무는 이탈리아의 2,000년 묵은 거대한 은색 올리브 나무 다음이었다.
한편 그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웨일스에 있는 고립된 나무 한 그루에요. 제 집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요. 물론 웨일스 지역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신중한 투표를 해야 하니깐요.” 이어서 그는 또 말했다. “확실히 로빈 후드의 거대한 오크나무가 유명하긴 하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나무는 에스토니아에 있는 오크나무에요, 일명 ‘미식축구 나무’라고 불리죠.”
이 나무는 꽤 오래된 오크나무로 미식축구 경기장 바로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주변에서 경기도 하고 심지어 그 나무를 한 두 명의 선수로 친다고도 한다. 맥브라이드 씨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마 그 나무의 패스율이 90프로의 영국 팀들보다 더 정확할걸요. 그러니 에스토니아 사람들도 그 나무를 좋아할 수밖에 없죠.”
맥브라이드 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고대 나무들이 유럽 전역의 지역 사회에서 소중하게 지켜져 왔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 도중 곳곳에서 그 나무들이 유명인사로 여겨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해 콘테스트에 통과된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에서 온 나무들에 대해서 영국인들이 너무 적게 투표한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문화 차이인 것 같아요. 동유럽 사람들이 국토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의 예상대로라면 헝가리의 타타 플라타너스가 유력한 우승 후보이다. 그도 그럴 것이 헝가리인들은 수년간 콘테스트를 통과해왔고 언제나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나무들로만 신중하게 선택하기 때문이다. 맥브라이드 씨는 말했다. “이번 콘테스트는 정말 만만치 않을 거예요. 게다가 폴란드도 곧 이 치열한 경쟁에 가담할 거고요.”
맥브라이드 씨는 이러한 경쟁이 유럽의 ‘삼림 지대 관리국(Woodland Trust)’이 실시하는 나무 관련 주요 캠페인을 증진시키고 정부로 하여금 특별한 고대 나무들을 국가적으로 등록하여 적극 지원토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지역 사회 간의 문화를 연결하고 유럽 전역에 걸친 여러 특별한 나무들의 신상을 널리 알리는 데 그 의의가 있어요. 실제로 유럽의 여러 나무들이 이미 행정상으로 많이 등록되어 있고요.” 맥브라이드 씨는 이어 강조했다. “전 국민이 하루빨리 VIT 캠페인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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