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正價) 사라진 화장품업계 '생존경쟁'
2015-04-01 17:05:37 2015-04-01 18:17:57
(사진=토니모리, 미샤)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업체별로 수익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이 대거 등장하면서 당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됐던 할인 정책이 고착화되는 추세다. 업체 간 고객을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할인 판매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
 
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주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정기 할인 행사 기간은 1년 365일 가운데 평균적으로 적게는 30일에서 많게는 140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외에도 신제품 출시 기념 또는 재고 처리, 소비자 유인을 위한 1+1 등의 제품별 할인 행사를 실시해 사실상 상시 할인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체들 사이에선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익구조는 악화되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출혈경쟁으로 인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284억원에서 2013년 171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아직 남은 상태다. 2013년 기준 전년(44억원)보다 39억원 줄어든 5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스킨푸드의 경우 지난 2012년 1850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에는 1746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4억원에서 3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정상가격으로 화장품 구매를 꺼리는 이른바 할인 중독 현상도 삼화되고 있다.
 
A브랜드를 선호하는 한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가)두 달에 한 번 꼴로 정기 세일을 진행하는 데다 폼클렌징, 비비크림, 썬크림 등 제품별 또는 계절마다 할인 이벤트가 계속되기 때문에 제 값을 다주고 화장품을 사지 않는 것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선 이들 대부분 업체들은 수익성을 고려해 화장품 연중 할인 행사를 더이상 늘리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할인 기간을 줄이지 않는 이유는 더 큰 마진을 남기려다가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하기 십상이고, 자칫 전체 화장품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계속되다 보면 시장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의식은 다 가지고 있다"면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매년 약 60일간 진행하고 있는 할인 기간을 유지하되 다른 방향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 제품 연구소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결국 장기적으로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해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할인 경쟁을 자제해 수익을 올리려면 브랜드 전체가 함께 해야 하는 부분인데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시장이 큰 해외에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순이익만 따질 경우 매출이 상승해도 사실상 적자를 보는 업체들이 많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구매가 늘면서 수익을 만회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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