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의 거액 손실과 보너스 지급 문제를 둘러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의 마찰이 진흙탕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메릴린치의 합병 전 보너스 지급 파문으로 쫓겨난 존 테인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보너스 지급은 자신이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며 케네스 루이스 BoA CEO와 서면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메릴린치의 부실에 대해 정부가 외부에 발설하지 말도록 함구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것에 이어 '책임 떠넘기기' 2탄인 셈이다.
존 테인은 인터뷰에서 "BoA가 이 과정에 깊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내가 단독으로 이런 결정들을 내렸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oA의 메릴린치 인수가 완료되기 전에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자신과 케네스 루이스 CEO가 서면으로 합의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루이스가 합병 과정에서 차기 CEO 후보는 단연 존 테인이라면서 자신을 안심시킨 뒤 메릴린치 인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WSJ은 메릴린치와 BoA간 합병 합의서의 비공개 부속문서는 메릴린치가 합병 완료전 직원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게 돼있다고 전했다.
보너스 지급액은 58억달러가 한도로 정해졌고 양사의 CEO는 이중 60%를 현금으로, 나머지 40%는 주식으로 각각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BoA는 메릴린치가 합병전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존 테인에게 책임을 전가한 바 있다. 존 테인은 메릴린치의 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합병 직후 해고당했다.
존 테인의 이번 반격으로 오는 29일 열리는 BoA의 주주총회에서는 메릴린치의 부실 은폐 의혹과 보너스 지급 책임 문제가 집중 추궁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네스 루이스 CEO는 최근 메릴린치 인수후 부실 확대로 사퇴압력이 고조되자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등이 메릴린치의 부실을 공개하지 말고 인수를 완료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BoA의 로버트 스티클러 대변인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서 "이 문제가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광범위하게 다뤄졌다. 우리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존 테인이 앞으로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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