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强달러에 환율전쟁 동참...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2015-03-18 17:10:31 2015-03-18 17:10:3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앵커: 미국이 지난달 고용지표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달러가 초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종가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20개월 만에 1130원대에 진입했는데요. 미국의 경기 호조로 인해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달러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해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하면서 원화약세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내에 원·달러환율이 1180원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제부 김하늬 기자와 강달러시대에 따른 환율시장과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자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을 돌파했다고요. 먼저 자세한 시황 알려주시죠.
 
기자: 네 지난 월요일이었던 16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년 8개월(20개월) 만에 113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환율은 30원 가까이 껑충 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 경기 호조로 올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겁니다. 또 지난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원화 약세에 힘이 실린 거죠. 다만 미국 현지시간으로 17~18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 때문에 현재 원·달러 환율은 주춤한 상태입니다. 오늘 11시 기준으로 환율은 어제보다 3.1원 내린 1125.8원에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조기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앞으로도 강달러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나요?
 
기자: 글로벌달러 강세는 사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예상된 일입니다. 미국만 경제지표가 좋아지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달 초 발표한 미국의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너무 잘 나와서 올 6월에 조기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거죠.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는 달러화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뿐 아니라 지난 9일 유로존 국채매입 프로그램 시작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일조한 것이죠. 전문가들은 3월 FOMC결과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소 미국 정책금리 인상 이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 펀더멘탈 개선에서 비롯된 달러의 내재적 강세 요인과 더불어 달러 강세를 견제할 통화가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공개될 FOMC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면 달러 강세는 심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글로벌 달러가 강세 지속과 함께 한국도 환율전쟁에 동참하게 되면서 원화 약세도 가팔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원·달러 환율 어느 수준까지 상승할까요?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더 이상 환율전쟁에 방관자가 아니라 최소 환율전쟁에 보조를 맞춰 나갈 여지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원화의 상대적 강세 부담이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화 약세기조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2분기말에는 1170원~118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화의 추가 약세를 견인하는 것은 달러강세와 엔화 추가 약세인데요. 최근 달러-엔 동조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 추가 강세 또는 엔화 추가 약세가 이뤄지면 원화 역시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25엔 혹은 130엔 수준까지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도 최소 1160원에서 1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자, 원화약세와 달러강세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일단 원화 약세는 국내 수출 기업과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달러화 강세와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텐데 한국기업실적에 긍정적이라는 것이죠. 한 연구소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한국기업의 세전이익은 5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최근 기업들이 대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시 이 시장이 살아나면 수출에 긍정적이겠죠.
 
하지만 수출기업들의 표정이 마냥 밝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유로화와 신흥국 화폐의 약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손익계산이 한층 복잡한데요. 일단 대미 수출에서 득을 볼지라도,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에서는 일정 부분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거죠.
 
앵커: 그런데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요. 또 달러 강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도 있고요. 어떻게 봅니까?
 
아무래도 외국인 자금유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달러 강세로 위축된 유동성을 유럽계 자금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데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축을 유럽, 중국 등 다른 국가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쏠림현상으로 인한 환율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달러 강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측면도 있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급변동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강달러 시대에 투자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낙폭과대 대형주(株)가 다시 코스피 주도주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습니다. 특히 수출주 중심의 투자확대가 유효하다는 평가인데요.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수록 IT나 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면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2년간 고생했던 대형 수출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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