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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도 '정체'..답은 해외
내비 전철 밟나 '우려'..시장 확대 가능성은 블랙박스 '우위'
2015-03-16 15:07:40 2015-03-16 15:07:5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블랙박스 시장이 크게 주춤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급격한 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정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는 진단이다. 이에 각 제조사들은 대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블랙박스 시장 전망치는 약 180만대 규모로, 지난해 200만대 규모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무분별한 업체 난립으로 기술적 문제도 더해지고 있다. 사고 발생시 블랙박스에 영상이 저장되지 않거나 차량 방전, 저장된 영상이 사라져버리는 등의 품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내비게이션 시장이 T맵과 김기사 등 스마트폰 무료 애플리케이션 보급 등으로 급격한 쇠퇴기를 겪었던 터라,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제조사들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현재 블랙박스 업계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옮겨온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블랙박스 시장 성장 둔화가 극단적인 내비게이션 시장 침체와 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물론 현재 중대형차 위주로 고급 편의사양인 블랙박스가 대중화될 경우 시장은 극단적으로 협소해 질 수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판매 동향을 보면 국내 블랙박스 시장도 일정 수준 수요가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보여지지만, 내비게이션과는 다를 것"이라며 그 근거로 해외시장을 꼽았다. 그는 "내비게이션은 지도 서비스로 인해 수출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블랙박스는 영상기반 기기라는 측면에서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현대엠엔소프트 등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팅크웨어는 글로벌 블랙박스 브랜드인 팅크웨어 데쉬캠을 별도로 론칭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영국, 싱가폴 등에 진출했다. 해당지역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을 납품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블랙박스 매출 18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목표치를 7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팅크웨어는 북미지역 베스트바이숍 130여개 매장과 월마트 3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고, 아마존 등 현지 최대 온라인 유통망 업체와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영국에서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딕슨리테일 온라인에 입점하며 교두보를 마련했다.
 
파인디지털 역시 러시아, 일본, 미국, 태국 등의 현지 블랙박스 판매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기존에는 러시아 시장이 주요 수출국이었으나, 최근 루블화 폭락 등 여건이 악화되면서 일본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일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단독모델 론칭도 앞두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2007년 태국사무소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에 잇달아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내비게이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한국과 교통상황이 유사한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블랙박스 수출 환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에서 불랙박스 시장 자체가 작아 수출량이 미미하지만 주요 거점국을 기반으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며 "기존 지역에서 판매 수량을 점차 늘려가는 동시에 수출지역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 블랙박스 북미 양판점 전시 모습. (사진제공=팅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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