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판가는 답보..공장은 '펄펄'
판가 약세 틈타 수요 증가..원가경쟁력 확보 위해 생산력 총동원
2015-03-12 16:09:03 2015-03-12 16:09:03
◇태양광 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석달째 킬로그램(kg)당 20달러를 밑도는 약세를 보임에도, OCI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공장을 풀가동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밑지는 장사지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원가를 조금이라도 낮춰볼 목적에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OCI(010060)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4만2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모두 가동해 3월 현재까지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풀가동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한화케미칼(009830)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산 1만톤 규모의 신규설비를 가동하며 폴리실리콘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석달째 kg당 20달러를 밑돌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태양광 업체들의 평균 생산원가는 kg당 25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OCI는 20달러대 초반, 한화케미칼은 25달러대 내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판가로는 팔아도 밑지는 장사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폴리실리콘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일부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치킨게임의 본격화다.
 
OCI는 지난해 4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한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증가했다. 폴리실리콘 평균판매 단가가 유지된 가운데 물량이 10% 가량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OCI는 주문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시장에 갓 진입한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규 거래선 확보를 위해 시장 평균 판매가격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도입선을 늘리기 위해 출혈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원가경쟁력 확보도 풀가동 체제를 유지시키는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가동률이 높을수록 생산제품의 단위당 제조원가가 줄어들어 고정비가 분산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판가가 정체된 현 상황에서 수익성 저하를 막는 유일한 대안은 원가를 낮추는 길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아울러 두 회사는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혈안이다. OCI는 이달 말 1만톤 규모의 디보틀레킹(생산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이 완료되면 생산규모가 총 5만2000톤으로 확대된다. 생산설비의 감가상각도 올해 종료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원가는 지난해 kg당 23달러에서 올해 19달러대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OCI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최신 설비를 통해 kg당 생산원가를 20달러대 중반대로 맞출 수 있었다. 여기에다 공정흐름을 개선을 통해 올 3분기까지 총 생산량을 1만5000톤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판가가 회복될 경우 시장 점유율이 곧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판가 인상에는 선뜻 나설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현재로서는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길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