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상경 "연기만 잘한다고 주연배우 아냐"
2015-03-11 14:42:48 2015-03-11 14:42:48
◇영화 '살인의뢰'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 (사진제공=씨네그루㈜다우기술)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김상경(43)이 배우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털어놨다.
 
김상경은 최근 영화 '살인의뢰'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에 당시 유인촌 교수(64)가 했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며 "자기 연기만 한다고 주연배우가 아니고 막내 스태프들까지 모두 이름을 알고 있고, 그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주연배우라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말을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스태프들과 보내는 시간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길지 않냐"며 "그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팀워크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촬영 현장에서 폼만 잡고 앉아 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런 것하고 잘 맞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상경은 '살인의뢰' 촬영 현장의 최고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진중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아줌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김상경은 "촬영 현장에 가면 항상 스태프들의 이름을 먼저 외운다"며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막내 스태프들까지 이름을 불러준다. 그런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됐을 때 내가 배우로서 집중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살인의뢰'는 연쇄 살인마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김상경은 연쇄 살인마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 태수 역을 연기했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과 2013년 개봉한 '몽타주'에서도 형사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 영화에선 피해자의 입장이 됐다는 것이 예전 형사 역할과는 다른 점"이라며 "예전엔 피해자의 대리인으로서 간접적인 감정을 느꼈다면 이번엔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의 느낌을 느끼기도 했다. 눈물이 안 멈추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형사 역할을 두 번 했을 뿐인데 어떤 분들은 형사 전문 배우라고 하더라"며 "이번이 세 번째인데 형사 역할로서는 은퇴작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그냥 일반적인 형사 역할은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고 내가 선택을 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상경은 이번 영화를 찍으며 단 기간 안에 체중을 늘렸다가 줄이는 모험을 감행했다. 극 중 여동생을 잃게 되는 사건 3년 전후의 캐릭터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살을 찌울 땐 밥을 안주로 해서 막걸리를 두 통씩 먹기도 했어요. 밤에 자려고 누우면 식도까지 음식이 꽉찬 느낌이었죠. 결과적으로 7kg을 찌웠어요. 그리고 식사 조절과 등산을 통해 10일 만에 10kg을 다시 뺐죠. 배우로서 한계에 도전한 느낌이었어요. 머리까지 짧게 자르고 현장에 가니 스태프가 절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가더라고요.(웃음)”
 
데뷔 18년차를 맞은 김상경은 "배우로서 나이를 잘 먹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배우들이 외형을 꾸미고 남자들도 성형은 많이 하는데 나는 그런 건 안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사람들이 항상 TV나 영화에서 봤을 때 기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는 것 없이 미운 애가 아니라 주는 것 없어도 좋은 배우요. 40대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잖아요.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으로 멋있게 늙을 수 있나 생각하면서 살아야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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