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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 박주영 "인터뷰 피하지 않겠다"..적극적 소통 약속
2015-03-11 14:40:38 2015-03-11 14:40:38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7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박주영(30·FC서울)이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팬들과의 관계에 소극적이라는 주변의 우려에 대한 직접 해명이다. 
 
박주영은 11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대표해서 인터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감독님도 계시고 구단 홍보팀도 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수(42) 서울 감독은 "사실 팬들과의 접근과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박주영이) 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면서 "이제 서울에 입단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스킨십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박주영은 그동안 소통 부재의 대표 선수로 꼽혔다. 그의 입은 2008년 해외 이적 후 굳게 닫혔다. 이따금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언론과 만날 때도 대부분의 인터뷰를 꺼려왔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해 '축구 천재' 등으로 불리며 수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마다 본인 의도와 다른 보도가 나갔다는 게 그의 핑계다. 
 
일례로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을 3개월여 앞둔 3월6일 열린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에도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절해 많은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스(2부)까지 내려간 그가 골을 넣자 축구팬과 언론의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박주영은 "할 말 없다"며 이런 시선을 단번에 돌려세웠다. 그만큼 박주영은 팬들과의 소통에 무관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저에게는 서울 서포터인 수소호신과 함께했던 시간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항상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도 선수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다. 팬분들이 저한테 큰 함성과 추억을 주셨듯이 이제는 제가 팬분들께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주영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팬들과 언론에서 도와준 것"이라며 "주영이가 좀 더 팬들과 언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대화를 많이 나눠봤는데 지금도 변하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박주영의 등번호는 10번이 아닌 91번으로 결정됐다. 최용수 감독은 "주영이가 비어있는 번호를 물어 봤는데 9더하기 1이라는 의미로 91번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사실 해외에서 뛰며 얻은 성과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뒤 "K리그가 절대 외국 리그와 수준 차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은 서울에서 4시즌(2005년~2008년) 동안 69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렸다. 200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할 때까지 K리그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와 동시에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로도 활약했다. 등번호 10번을 단 그는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하지만 2011년 아스널(잉글랜드) 이적 이후 박주영은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부),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전전했다. 이 기간 38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득점은 단 6골에 불과했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FC서울에 복귀한 박주영(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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