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 "IMF의 재원확대 참여 않겠다"
2009-04-25 15:39:05 2009-04-25 15:39:05
세계 금융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상과 역할 제고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가 IMF의 재원 확대책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24일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 "러시아는 IMF의 신차입배정금(NAB: New Arrangement to Borrow)에 기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초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앞서 금융위기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를 위해서는 IMF의 금융지원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며 NAB 규모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5천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 G20 정상회의에서 그 문제가 논의됐고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참여 의사를 표시했으나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이후 한때 6천억달러에 달하던 외화보유액이 3800억달러로 줄고, 1200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순유출된데다 유가 하락에 대비해 마련해둔 적립 준비금마저 2~3년 내에 바닥을 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외환위기 때인 1995년 IMF와 26개국이 참여해 만든 NAB는 1998년 12월 브라질을 상대로 첫 대출을 제공한 뒤 현재까지 뚜렷한 실적이 없으며 현 재원 규모는 약 330억달러다.

IMF는 재원 부족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에 자금을 대출하는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재무부는 쿠드린 장관이 워싱턴 방문 기간 미국 법원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에호모스크바'는 파산 석유기업 유코스의 소액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 미국 법원이 쿠드린 장관에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였던 유코스는 지난 2003년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330억달러의 '세금 폭탄'을 맞고 파산했으며 자산 대부분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등에 흡수됐다.

소액 주주들은 파산에 따른 손실 보상을 러시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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