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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드는 신도시와 불꺼진 배후단지
택촉법 폐지 이후 2기신도시 훈풍 지속..인근 마을은 주춤
2015-03-03 15:26:37 2015-03-03 15:26:3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가 지난해 9·1부동산 대책을 통해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면서 오는 2017년까지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2기 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 신규 분양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쌓여있던 미분양 역시 빠르게 소진되면서 신도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도시 후광을 노리고 조성된 인근 단지들까지는 아직 온기가 전해지지는 않고 있어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 가운데 한 곳인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의 경우 입주를 앞두고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오는 3월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5000만원~8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동탄2신도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에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경우 KTX 동탄역 인근으로 많은 웃돈이 붙어 있고, 최근 분양을 진행했지만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일부 아파트를 찾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도시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 주변을 살펴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동탄1신도시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분양시장 분위기를 등에 업기 위해 동탄2신도시와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서고,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을 공략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 수도권 신도시 주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용현 기자)
 
수도권 동북부나 서부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상업시설 준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입주가 마무리되고, 신도시 면모를 갖춘 수도권 동북부 별내신도시의 경우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주택시장 애물단지로 전락한 중대형들도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초 5억원 초반에 거래가 이뤄졌던 한 단지의 전용면적 130㎡는 최근 6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간간히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반면, 별내신도시 생활권이라며 야심차게 분양에 나섰던 인근 한 단지는 어느새 입주 1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일부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택지지구에 인접해 있어도 입지 자체가 다르고,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신도시 배후단지라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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