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국채선물 시장 ‘왕성한 식욕’
2009-04-23 20:48:54 2009-04-23 20:48:54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지속하면서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현재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7만2000계약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07년 3월 27일에 기록한 9만1200계약.

국내 기관들은 외국인과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면서 국채선물을 매도, 두 공룡 간 기싸움도 치열하다. 외국인들은 증시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채권시장의 강세를 예상한 반면 국내기관들은 정반대의 매매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외국인·기관 반대 포지션

외국인들은 증시 조정에 대비해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고 국채선물 포지션 비중을 늘린 반면 국내 기관들은 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채권메리트가 없다고 보고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돌파한 이후부터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하는 한편 국채선물로 눈을 돌리며 매수세를 키웠다. 지난 10일 이후에만 2만400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증시 조정에 대비해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면서 대신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초에는 증시 상승을 예상하고 코스피200선물 매수를 늘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다시 매도세로 전환했다. 지수급등에 따른 조정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외국인 중 초단기 세력이 단기차익을 노리고 치고빠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오는 6월 말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기대에 따른 선취매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이 채권시장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 규모가 1000조원인데 이중 외국인의 보유 규모는 4조∼5조원에 불과한 실정. 글로벌채권지수 편입 기대감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외국인들이 채권시장 투자를 본격화하는 신호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LS자산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담당 상무는 “채권시장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금리가 올라가야 하는 데도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금리 상승 억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국채선물 집중 매수가 외국인들이 채권시장 편입 비중을 확대하려는 신호탄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채권시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국채선물 매수 지속되나 해석 분분

한편 외국인들이 지수 1300선에서 선물 매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생각보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선물매도 포지션에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현·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며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해 7월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본격적인 국채선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선물의 경우 차익을 노린 단기적 방향성 베팅의 성격이 강한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 차를 이용한 재정거래와 오는 6월 말 편입 예정인 글로벌채권지수 편입 기대, 채권거래 외국인 면세 등의 효과를 노리며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강한 만큼 국채 선물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다만 국채선물 누적포지션이 역사적 최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는 만큼 조정 심리가 커져 기존 포지션을 변경해 손절매성 쇼트커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 그동안 진행되던 흐름이 되돌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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