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작은혁신으로 틈새시장서 확실히 성공해야"
인터넷기업협회 '인터넷 빅트렌드, 그 허와 실은?' 토론회 개최
"규제에 걸려 쉽고 경쟁 심한 분야에 집중"
입력 : 2015-02-26 16:05:23 수정 : 2015-02-26 16:05:23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자영업자가 힘들고 청년은 갈 곳이 없어 힘든데, 핀테크(기술+금융),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 IoT(사물인터넷)의 의미가 뭡니까? 푹 가라앉은 우리 사회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가 열리면 새로운 창업이 가능하고, 회사가 성장하면 고용이 창출됩니다. 자영업자가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도 열어줄 것입니다."(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앤(&)스페이스에서 열린 2015년 1차 굿인터넷클럽 행사에서는 핀테크와 O2O, IoT 등 최근 한국 사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빅트렌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질문과 답변이 쏟아졌다.
 
임정욱 센터장은 이날 "한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의 사업분야가 배달 앱,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굉장히 편중돼 있고, 정부 규제에 걸리는 것들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자영업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어 치킨집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쉽게 눈에 보이는 사업을 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가 최근 방한해 '경쟁이 심한 쪽에 들어가면 망한다'고 말했듯 새로운 분야가 열려야 하는데 경제의 신진대사를 막고 있는 게 지금 상태"라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김유신 SK텔레콤(017670) 신사업추진단 부장은 "중소기업들은 핀테크, O2O, IoT로 기회와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규제로 인해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안병익 씨온 대표는 중산층 몰락과 자영업자 증가의 관련성을 언급하면서 "5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30%가 창업 1년이 안돼 폐점하는 상황"이라며 "좁은 골목에 상점을 열어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O2O 기술을 활용하면 대로변에서 마케팅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차만 있으면 우버 엑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고, 집에 빈곳이 있다면 숙박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재능이 있으면 일할 수 있다"며 "이런 것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치기반 SNS 사업을 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외국기업과의 역차별"이라며 "외국 사업자는 국내 위치정보를 사용해 서비스하는데 국내 사업자는 허가를 받고 등록해서 사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경제는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며 "크라우드 펀딩 관련 스타트업이 자신의 기술이 법에 저촉되는지 정부 쪽에 문의하자 정부가 서비스를 폐쇄시킨 사례도 있는데, 규제 개선을 통해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찾을 활로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임 센터장은 "왜 그렇게 인터넷은행에 목메는지 모르겠다"며 "한국은 시중은행 90%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절반은 이미 인터넷에서 예금 가입이 가능해 거의 다 인터넷은행이 된 셈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핀테크는 작은 혁신을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해서 확실히 성공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은 은행과 같은 큰 금융기관이 리스크 부담 탓에 혁신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해줄 수 있는 자산 관리, 국제 송금, 크라우드 펀딩 분야 등을 시도하면 좋을 것이고, 은행은 그런 기업을 인수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청중석에서는 규제 완화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광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이용자 편의를 강조하다보면 보안사고와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책임의 귀속과 분배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유신 부장은 "중국인들이 명동에 와서 알리페이를 쓰고 있는 등 국경이 다 붕괴된 상황에서 정부는 우리 기업에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맡겨둬야 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는 P2P 방식의 대부업에서 돈을 떼이거나 많은 이자를 내는 경우에 대한 규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26일 개최한 '굿 인터넷 클럽' 세미나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안병익 씨온 대표, 김유신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 부장.(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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