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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株, 주가는 역사적 저점..매수는 글쎄"
2015-02-25 15:19:27 2015-02-25 15:19:27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약세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으로 낮아졌지만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케미칼(009830)은 이날 1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1년에는 주가가 5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내 급락세로 돌아선 뒤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OCI(010060) 역시 지난 2011년 65만원에 달하던 주가가 약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자본잠식 우려에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오성엘에스티(052420) 주가는 지난 2011년 14만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감자가 이뤄진 뒤 현재는 1000원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PBR 역시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어두운 업황 전망에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OCI의 PBR은 0.6배로 역사적 저점"이라며 "하지만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태양광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주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 역시 PBR 0.4배의 역사적 저점에도 불구하고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른 태양광 실적 부진과 한화솔라원·한화큐셀 등 태양광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지연으로 주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과거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해온 유화와 태양광 부문의 고착화되고 있는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향후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의 PBR은 0.5배 수준이지만 유화·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부진과 연 2000억원 이자비용 등으로 ROE가 3.2%에 그친다는 점에서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는 올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과잉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 예상되고 유가 약세로 태양광 업황 센티먼트 개선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 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부진할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모듈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특히 주 매출 지역인 유럽과 일본 지역의 경우 통화 약세로 인해 판가가 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늘어나는 폴리 공급보다 수요가 늘어날 지 여부지만 정책 변수로 예측이 어렵다"며 "수요·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일본의 태양광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지난 2013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 준공한 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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