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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정비서관에 권정훈..'민정라인' TK로 채워져
권 내정자 대구, 이명재 특보·우병우 수석 경북
권 내정자 사퇴 직후 내정..'편법인사' 논란 재연
2015-02-22 23:48:16 2015-02-22 23:48:1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공석 중인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권정훈(46) 전 부산지검 형사1부장 검사가 내정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차 청와대 민정라인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들로 채워졌다. 권 전 부장검사에 앞서 경북 영주 출신의 이명재(72·사법연수원 1기) 전 검찰총장이 민정 특보로 임명됐으며, 민정 수석비서관에 경북 봉화 출신의 우병우(48·19기)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권 부장검사는 대구출신으로 대구 경원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4기로 서울지검 검사, 서울서부지검 부부장검사,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구지검 특수부장 검사를 역임했다.
 
이어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과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근무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검사를 거쳐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검사 정기 인사시 사퇴했다.
 
권 전 부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조작 의혹 사건 수사에 참여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재직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진술과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고발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사건을 수사해 무혐의 처분했다.
 
민정라인이 TK 인사들로 채워진 것과 함께 현역 검사가 사표를 낸 직후 청와대에 발탁된 것을 두고 '검사들의 편법 등용'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유일준(49·21기) 평택지청장이 정기인사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한 뒤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임명됐으며, 이중희(48·연수원 23기) 전 민정비서관 역시 인천지검 부장검사 재직 중 사퇴했다가 청와대로 입성했다.
 
청와대는 임용 당시 "검찰 복귀는 없다"고 공언했으나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5월 서울고검 검사로 임용된 뒤 3개월 뒤 부산지검 2차장 검사로 영전했다. 이후 최근 검사 상반기 인사에서 순천지청장에 임명됐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검찰개혁 공약 발표와 함께 검사의 외부기관 파견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물론 청와대 보직에 발탁된 현역 검사출신들이 모두 사퇴 후 청와대에 들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전 비서관의 선례를 봤을 때 박 대통령의 이 같은 공약은 사실상 '편법파견'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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