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2차전지의 주력 시장이 5년 뒤에는 모바일에서 산업용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련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기기에 적용돼 시장확대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21일 LG경제연구원의 '사물의 동력 되고 있는 2차전지, 솔루션 경쟁 2막 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산업기기용 2차전지 시장은 리튬이온과 납축전지가 양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2차전지는 충전 과정을 거쳐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전지로, 납축과 니켈계·리튬이온 전지 등으로 구분한다. 현재 산업용 시장은 납축전지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니켈계와 리튬이온 전지가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신장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2차전지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모바일 기기와 전기자동차용이지만, 5년 뒤 2차전지의 주력시장은 산업기기"라고 전망했다. 관련 기술발전으로 대량판매 시장(매스 마켓) 형성이 쉬워지고, 수요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2020년 2차전지 시장 규모.(출처=LG경제연구원)
특히 신 연구원은 산업기기용 2차전지 수요를 견인할 원동력으로 리튬이온 전지를 꼽았다.리튬이온 전지는 그간 납축, 니켈계 전지와는 달리 맞춤형 개발·설계·생산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였다. 전자제품, 모바일 기기 등 소비재 제품은 소수의 모델로 대량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반면 산업기기 시장은 채택되는 전지의 종류가 다양하다. 리튬이온전지는 일정 규모를 실현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탓에 산업기기 시장 진입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작업장 및 사용자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튬이온 2차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중장비 시장이다. 세계 중장비 업계는 지난해부터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75마력 이상의 건설 중장비에 대해 배출물 환경규제 4단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유럽이나 우리나라도 조만간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화석연료에 기반 한 동력 장치로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납축전지로는 충분한 동력을 내기 힘든 실정.
이에 대응해 중장비 기업은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한 새로운 동력 시스템을 대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리튬이온전지 팩을 기반으로 4~5톤급 하이브리드 지게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신 연구원은 "리튬이온전지와 납축전지와의 본격 경쟁은 비상전원공급장치를 필두로 상용차, 하이브리드 중장비, 휴대용 청소기 등 다양한 산업기기 영역을 대상으로 시작되고 있다"면서 "산업기기 고객에게 납축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안하면서 리튬이온전지의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납축전지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분야가 증가하는 점도 호재다. 그는 "항공업계의 경우 기내 편의시설과 안전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전력 소모량이 절대적으로 커졌지만, 기내에 발전기를 추가로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용량의 2차전지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에 사용되기 시작하는 리튬이온전지는 기존에 사용되던 니켈계 전지 대비 전류량은 10배 가까이 높음에도 무게는 더 가볍다.
신 연구원은 "산업용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납축전지와 리튬이온전지 간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전지의 영역이 모바일 IT기기, 전동공구를 넘어 자동차, 산업기기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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