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앨범을 발매한 에프엑스의 엠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 엠버(23)가 생애 첫 솔로 앨범을 내놨습니다. 13일 발매된 ‘뷰티풀’(Beautiful)인데요. 발매 전부터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에프엑스에서 랩을 맡고 있는 엠버가 솔로가수로서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에프엑스와는 어떻게 다른 색깔을 선보일지가 관심사였는데요.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한 엠버가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대중성면에서도, 음악성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한 앨범입니다.
발표된 이후 각종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타이틀곡 ‘쉐이크 댓 브라스’(Shake that brass)부터 살펴볼까요?
'쉐이크 댓 브라스'는 어반 힙합 장르의 곡인데요. 곡 전체를 이끄는 브라스 사운드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이를 통해 엠버는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는데요. 가사엔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모두 함께 오늘을 신나게 즐기자"는 내용이 담겨 있고요, 엠버의 파워풀한 랩에선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엠버의 소속사 동료인 소녀시대의 태연이 피처링에 참여해 이 노래에 매력을 더해줬습니다.
태연은 곡 후반부부터 흘러나오는 보컬을 통해 가창력을 뽐내는데요. 매력적인 음색의 고음을 선보이며 '쉐이크 댓 브라스'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합니다. 에프엑스의 랩퍼와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이 인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냈습니다.
1번 트랙에 실린 노래가 ‘뷰티풀’인데요. 꿈을 펼치다가 힘든 일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낸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 엠버는 에프엑스가 선보였던 실험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느낌의 노래들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프엑스의 활동을 통해선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보컬 실력을 뽐내기도 하는데요. 따뜻한 느낌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엠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잘 어우러집니다.
엠버는 대만계 미국인이죠. 힙합이나 알앤비 음악을 하는 가수들 중엔 엠버와 같은 해외파들이 많은데요. 이들 사이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금은 어색한 한국어 발음, 화려한 기교를 가미한 소울풀한 창법 등인데요. 그런데 엠버의 보컬엔 다른 해외파 가수들에 비해 좀 더 담백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담백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뷰티풀'과 같은 어쿠스틱한 노래도 썩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는 거죠.
엠버는 지난 2009년 데뷔한 이후 중성적인 매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3번 트랙의 ‘러브 런’(Love run)을 통해선 엠버의 소녀와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러브 런'에서 엠버는 부드러운 느낌의 보컬을 선보이는데요.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이끌어나가는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이 노래엔 충견 하치코에 대한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가사가 담겨 있는데요. 하치코는 지난 1925년 도쿄대의 히데사무로 우에노 교수가 사망한 뒤 10년 동안 시부야역에서 주인을 기다렸다는 충견입니다. 지금도 시부야역엔 하치코의 동상이 세워져 있죠.
4번 트랙엔 '하이츠'(Heights)란 노래가 있는데요.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엠버는 이 노래의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했는데요,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입니다.
5번 트랙의 '아이 저스트 워너'(I just wanna)는 가수 에릭남이 피처링에 참여한 노래입니다. 에프엑스의 팬이라면 이 노래의 멜로디가 친숙하실 텐데요. '아이 저스트 워너'는 지난 2013년 발표됐던 에프엑스의 노래 '굿바이 썸머'(Goodbye summer)의 영어 버전입니다. 원곡에선 랩만 보여줬던 엠버가 이번엔 에릭남과 짝을 이뤄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해냈습니다.
엠버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죠. 서툰 한국어 실력 탓에 자신의 혼내는 소대장을 향해 무심코 내뱉었던 "잊으시오"란 발언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엠버가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통해 실력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이 앨범이 군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군대 무식자' 엠버의 모습을 싹 잊게 만들 것 같네요.
< 엠버 미니 1집 'Beautiful'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어여쁜 함수 소녀들 없이도 '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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