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개국 유엔 반인종주의 선언 채택
2009-04-22 06:56:50 2009-04-22 06:56:50
183개 유엔 회원국들은 제네바 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더반 검토회의) 이틀째인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5개장, 143개 조항의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당초 이 선언문은 회의 폐막일인 오는 24일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첫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발언 파문을 계기로 다른 회원국들이 조기 채택에 공감하면서 이날 마무리됐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오후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9개국을 제외한 전 유엔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선언문을 채택했다"면서 "나는 이를 성공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회의 의장인 아모스 와코 케냐 검찰총장은 선언문의 채택을 "역사적 성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선언문은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말해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 선언문의 해당 내용을 재확인했다.

또한 선언문은 "더욱 단호한 결의와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삶의 모든 영역과, 외국 점령지를 포함한 세계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인종차별, 외국인혐오 및 관련 배타성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하고 "인종의 우월성에 관한 어떤 주장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언문은 "특히 자신의 종교.신앙에 기초해 경멸적으로 타인을 규정하고 낙인 찍는 행위에 담겨 있는 이슬람혐오증, 반유대주의, 기독교 혐오증, 반 아랍주의를 포함한 인종적 또는 종교적 배제 및 폭력 사건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면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선언문은 각 회원국 정부들을 상대로 "신나치, 신파시스트를 포함한 폭력적인 국가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집단들의 인종주의적 외국인혐오적 폭력행위를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언문은 이와 함께 "노예제와 노예무역, 인종분리, 식민주의, 집단학살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더반 선언을 재확인한 뒤, 사죄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는데 노력하지 않은 국가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들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선언문은 루마니아 집시, 불법 이주자, 난민 집단들을 포함한 소수 집단들이 인종차별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각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준비위원회 모임에서 합의했던 초안과 동일한 내용의 이번 선언문에는 이스라엘에 관한 직접적 문구는 없으며 종교모독 행위를 제한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구도 담겨 있지 않다.

이날 회의에는 전날 이스라엘을 "아주 사악한 인종주의 국가"라고 비난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해 퇴장했던 유럽연합(EU) 23개 회원국 중 체코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0일 연설에서 사전 원고에는 나와 있던 홀로코스트 `부인' 문구를 실제 연설을 하면서는 빼고, 다른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유엔 유럽본부 공보실이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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