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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깃발든 LG, 출발은 LCD로..고민은 '수익성'
2015-02-02 17:27:58 2015-02-02 17:27:58
◇(사진=삼성전자, LG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OLED TV 기치를 내건 LG전자(066570)가 출발은 LCD TV로 내딛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의 상반기 TV시장 관전포인트는 LCD TV로 좁혀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SUHD TV를 국내에 첫 공개하고, 이달 16일께 공식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주력모델인 55인치와 65인치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SUHD TV는 LCD에 퀀텀닷 필름을 덧씌워 색 재현력을 높인 것으로, 나노크리스털테크놀로지 기술을 통해 OLED TV의 장점인 컬러와 명암비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카드뮴 프리 기술을 내재화했다.
 
LG전자는 이달 삼성전자 SUHD TV에 맞수를 놓을 65형 UHD TV(65UF9500)를 선보인다. 색 재현율과 명암비를 높여 화질을 강화한 제품으로, 와이드컬러개멋(WCG)이라는 기술을 적용한 LCD TV다.
 
LCD 패널에 들어가는 컬러 필터의 두께를 높이거나 안료의 색을 변경하는 방법, WCG에 적합한 LED 패키지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구현해 기존 LCD TV 대비 화질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의 SUHD TV처럼 LG의 독자적인 기술이 투입됐다.
 
LG전자는 WCG TV와 함께 이달 77형 UHD OLED TV(77EG9700)도 함께 선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출하된 UHD TV 평균 크기 50.8인치에 비해 화면이 커 시장 선호도와는 거리가 있고, OLED TV의 평균단가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주력 모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또 2분기 내 퀀텀닷 TV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OLED TV보다는 LCD TV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자신감과는 상당 부분 대조되는 행보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되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OLED TV에 대해 기술은 있지만, 시장 수요와 접근성을 봐야 한다며 아직은 시장성이 확실치 않은 OLED TV에 섣불리 무리한 힘을 빼지 않겠다는 입장.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의 SUHD TV는 LCD의 한계를 벗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OLED TV와 비교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폄훼했다. OLED TV는 생산컬러, 넓은 시야각 등 LCD TV와 차원이 달라 머지않은 시간에 하이엔드 시장의 대세로 자리할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LG전자가 OLED TV에 거는 드라이브와 달리 LCD TV를 들고나오면서 상반기에는 LCD TV 시장이 한층 격화될 모양새다.
 
OLED TV 65인치 모델이 1200만원에 달하는 등 높은 가격이 OLED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TV 수익성이 예년보다 저조한 상황에서 하이엔드 시장에만 집중하기에는 부담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이 대형화, 고화질로 이동하며 프리미엄 제품들로 이동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는 미드엔드 제품군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대표적 하이엔드 시장인 OLED TV는 나서는 업체가 적어 시장 형성이 안 됐고, 대중화하기에는 가격 등 장벽이 있어 올 상반기에도 LCD TV 시장이 대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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