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부도 위기에 처한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카이사그룹에 경쟁사인 수낙차이나가 백기사로 나섰다.
수낙차이나는 지난 1일 카이사그룹의 상하이 사업장 등 4곳을 23억7000만위안(3억8000만달러)에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낙차이나는 카이사그룹의 상하이 펑산구와 칭푸구, 푸동신구와 자딩구 등의 사업장을 지분 및 부채를 매입할 계획으로, 기존 기반인 톈진 이외에도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베이징의 카이사플라자(사진=로이터통신)
카이사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정치적인 배경이 컸다. 지난해 12월 선전시에서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의 매각을 중단시키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이후 궉잉싱 카이사그룹 창립자 등이 경영에서 전격 사임했고, 2일에는 진쯔강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키로 했다고 밝히는 등 경영진도 대폭 물갈이됐다. 카이사는 진 CEO가 "자기개발을 위해 헌신키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됐던 카이사는 지난달 8일에는 유동성 문제로 23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에 빠졌다.
현재 일부 은행 계좌는 동결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채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 부동산업체 사상 처음으로 역외채권에 대해 최종 부도처리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 결정이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의 도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조치라는 해석도 있지만 카이사와 선전시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편 지난주 회동에서 선전시는 카이사 사태가 중국 정부의 부패 단속과 연계돼 있어 해결에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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