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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익 5조 시대 열었다(종합)
D램·낸드 '양날개' 활짝..반도체 축제
2015-01-28 18:10:50 2015-01-28 18:10:5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브레이크 없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운 데 힘입어 연간 실적 또한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축제다.
 
수급이 오랜 치킨게임 끝에 공급자 위주로 안정되면서 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는 점을 노려 올 상반기 신규 D램 공장인 M14를 완공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순항은 당분간 큰 변동 없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66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수익성이 급증하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480억원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당기순이익은 1조6240억원으로 106%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2% 급증한 5조109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간 매출액은 17조1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6% 늘어난 4조1951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이다.
 
D램의 시장 호황과 함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이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을 40% 후반까지 확대하고, 견조한 수요를 보인 PC와 서버용 제품의 비중을 높인 결과다.
 
적자를 냈던 낸드플래시 부문도 지난해 3분기 턴어라운드한 이후 효자 노릇을 해냈다.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에 힘입어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은 30%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차입금은 3800억원 감소한 4조1750억원으로, 순차입금 비율이 1%로 줄었다. 올해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재무상태가 순현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과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기기당 메모리 채용량이 증가하면서 수요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빅데이터 분석 수요 확산에 따라 서버용 D램 채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DDR3에서 DDR4로의 전환 또한 수요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형 모바일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모리 채용량이 적었던 보급형 기기의 D램과 낸드플래시 채용량 증가도 수요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중 20나노 초반급 D램의 성공적인 양산 전개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선제 대응해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 내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중 TLC 제품의 본격 양산과 함께 SSD 등 솔루션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하반기에는 3D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 다가오는 시장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 완공될 M14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고객 중심의 경영을 전개하는 등 메모리 기반 반도체 사업자로서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201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184억원으로, 이번 배당은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 이후 두 번째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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