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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글로벌이슈)디플레와 전면전 ECB, 매월 600억유로 푼다
2015-01-27 07:07:50 2015-01-27 07:07:50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정리해 보여드립니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기다리던 유럽중앙은행(ECB)이 드디어 돈 다발을 풀었다. 그것도 기대 이상 규모였다. 여기에 캐나다와 덴마크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원치 않은 경제지표를 발표한 일본과 중국도 조만간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럽
 
▶디플레와 전면전 ECB, 매월 600억유로 푼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ECB 회의. 드디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고 시장은 환호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3월부터 최소 내년 9월까지 국채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유로를 시중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우리 돈으로 75조4000억원씩 총 1435조원이라는 엄청난 규모다.
사실 ECB의 양적완화는 기정사실이었다. 다만, 규모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있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아울러 유로존에 대한 시각도 한층 밝아진 분위기다. 하지만 완화 시기가 늦은 감이 있고 정치적 갈등 등을 고려하면 ECB의 앞날이 순탄해보이지는 않는다. 
  
▶다보스 포럼, 쏟아지는 말.말.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다. 언제나 그렇듯 경제 현안을 둘러싸고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미국이 수 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경제회복을 의미하므로 좋은 소식"이라고 긍정했다.
 
하지만 개리 콘 골드만삭스 대표는 "미국 경제 상황이 좋은 것은 맞다"면서도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금리를 과연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ECB의 양적완화 효과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을 낮출 것이라고 했지만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환영한다면서도 큰 효과를 얻진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는 1년 뒤 총회에서도 판가름나지 않을 것 같다.
  
▶러시아에 질린 우크라이나, 서방에 지원 호소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뒤 처음 맞는 겨울, 전기와 가스의 공급과 중단을 번복하는 에너지 싸움이 이젠 수 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내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7%에 주둔하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에 러시아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며 반군에 대한 지원을 당장 중단하고 병력철수를 촉구했다.
 
 
■미국
 
▶오바마 신년 연설로 순간시청률 90%(?) 키워드 '중산층 살리기'
 
역시 버락 오바마였다. 버락 오바마 신년 연설의 핵심은 중산층 살리기였고 이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을 언급한 장면이 단연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만약 이 자리에 아직도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 1년에 1만4500만달러를 벌면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한번 해봐라(Go to try), 그렇게 못하겠다면 열심히 일하는 수 백만 노동자의 임금을 올릴 수 있도록 투표하라"고 말했다. 이 연설로 NBC방송국이 자체조사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90%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큰손 다시 뉴욕 부동산으로
 
글로벌 부동산 큰 손들이 다시 뉴욕으로 모이고 있다. 맨하탄 브룩클린 등 고층 빌딩 아파트 프로젝트에 일본과 중국 등 부동산 개발사 국부펀드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리얼캐피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해외에서 미국 상업부동산에 대한 외국 투자액이 450억달러로 2007년 470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한다. 올해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큰 손들이 미국 부동산에 모여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밀러새뮤얼은 신축개발 프로젝트의 투자액이 몰리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너도 나도 돈 풀자..대세는 '완화'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도 깜짝 금리인하에 나섰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1일 기준금리를 1%에서 0.75%로 인하했다. 세계 7위 원유 수출국가인 캐나다는 저유가로 소득감소, 경기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과 함께 견조한 성장을 보였던 영국도 금리인상 입장을 철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제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덴마크 역시 예금금리를 -0.2%로 낮췄는데 ECB 양적완화로 유로화가 덴마크로 유입되면 크로네화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도 동참할 분위기다. 중국은 이미 500억위안의 신규 유동성을 공급했고 일본은 추가완화는 아니지만 대출지원을 확대했다.
 
 
■아시아 & 중동
 
▶사우디 국왕 타계, 유가 오를까?
 
사우디의 국왕 압둘라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디가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했다.사우디 국왕 사망으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살만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우리의 관심은 유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최대 산유국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 국왕 타계 소식 이후 뉴욕상품거래소 전자거래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는 2% 급반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석유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껏 석유 감산은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사우디의 나이미 석유장관이 교체되긴 어렵다는 것. 나이미는 대내외적으로 입지가 확고한 인물로 당장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중국 작년 성장률 7.4%..24년만에 최저
 
중국이 지난해 24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성장신화를 끝낼 것인지 아니면 질적 개선을 위한 과정인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4% 성장률을 기록,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정부가 성장 목표에 달성하지 못한 것은 16년 만이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수출 부진과 부동산 침체다. 하지만 정부 투자에 의존하는 성장모델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뉴노멀'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성장이라는 숫자보다는 고용안정, 소득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성장률 자체는 7%대로 낮아졌지만 일자리창출면에서 1320만개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14.2% 성장했던 2007년의 120만개의 열배에 달한다. 중국이 옳은지 서방의 시각이 옳은지는 몇년 후 두고봐야 할 것이다.
 
▶일본은행, 물가전망치 1.0% 하향..그래도 목표달성!
 
일본은행(BOJ)도 통화정책회의를 열었다. 양적완화는 종전과 같은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근원 물가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0%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것. 유가가 50% 넘게 하락한 것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목표로 제시한 2015년 중심으로 물가 2% 달성은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총재는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목표 달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엿 본 투자자들은 벌써 추가 조치를 기대하는 눈치다. 
 
명정선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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