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돌아온 '바람직한 청소년'
입력 : 2015-01-21 17:05:50 수정 : 2015-01-21 17:05:5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014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이 올해 뮤지컬로 돌아왔다.
 
21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제작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시연과 함께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 각색과 연출을 맡은 민준호 연출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정혜진 작곡가와 김대현, 오인하, 문성일, 주진하, 성열석, 박원진, 구도균, 강민욱, 나하연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이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은 동성애, 왕따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훤회의 청소년 뮤지컬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대본을 쓴 이오진 작가는 집필 당시 동성애 증오범죄와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타일러 클레멘티 자살 사건'과 성소수자 청소년을 위한 미국의 인터넷 기반 프로젝트인 '잇 겟츠 베터 프로젝트(IT GETS BETTER PROJECT)'를 창작의 모티프로 삼았다. 이번 뮤지컬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연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극은 자신의 동성애 장면이 담긴 몰카가 유출된 전교 1등, 오토바이를 훔치다가 걸린 학교 1진이 반성실에서 함께 벌을 받다가 함께 몰카를 유출한 범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빵 셔틀 노릇을 하는 왕따 학생, 학생이 아닌 학교 입장만 생각하는 교장 등 학교 내 있을 법한 다양한 인물들이 섞이며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현주소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특히 일상 속 청소년들의 거친 욕설과 비속어를 가감 없이 써 눈길을 끈다. 연극 상연 당시 선생님들이 먼저 보러 온 후 단체관람을 취소하는 사례가 벌어졌을 정도로 작품의 현실감이 높다. 이와 관련해 손상원 이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회가 원하는 바람직한 모습만 청소년들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며 "예쁜 것만 보여주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소 거칠지만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이끌고 있는 민준호 연출가는 특유의 발랄하고 섬세한 연출감각을 이번 작품에도 유감 없이 녹여냈다. 이 과정에서 학교 1진 '현신'이 자신의 속마음을 노래로 드러내는 등 연극에는 없던 장면이 추가되기도 했다.
 
민 연출가는 "학교 반성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상상력을 덧붙인 작품인데 뮤지컬로 만들 때 어떻게 풀어내느냐 우려가 많았다"며 "속마음을 끄집어내는 뮤지컬의 장점을 살려 이 친구들의 속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뮤지컬 넘버가 인상적이다. 반복되는 곡이 많지만 조금씩 다른 색깔로 변주되면서 각각의 심정과 공통의 심정을 모두 대변하는 효과를 낸다. 정혜진 음악감독은 "음악적인 욕심을 내기보다는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는 데 작곡의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학교 또는 사회에서 원하는 '바람직함'의 기준에 맞추느라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억눌러온 청소년 관객에게 잠시나마 해방구를 마련해줄 이번 작품은 오는 3월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4만원이다. (문의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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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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