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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13개 산유국 성장률 하향 조정.."재정지출 감소 예상"
2015-01-20 11:16:13 2015-01-20 11:16:1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동유럽과 중동 산유국 13곳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9일(현지시간) HSBC는 동유럽과 중동에 위치한 13개 석유 수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8%로 잡았다. 지난 10월 전망치인 2.6%에서 0.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특히, 중동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UAE·오만)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국가들은 석유를 판 돈으로 금융 센터와 공항, 항구 등을 만들어 경제 성장을 도모해 왔는데, 지난 일 년 간 유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지출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유가는 무려 50% 가까이 하락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 하락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우디는 올해 2.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HSBC는 사우디의 올해 예산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만 해도 HSBC는 사우디가 흑자 예산을 이룩할 것이라며 호평한 바 있다.
 
아랍 2위 경제국인 아랍에미리트는 3.1% 성장해 작년의 4.9%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몬 윌리엄스 중앙유럽·동유럽·중동·아프리카(CEEMEA)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내려가는 추세라 산유국들은 광범위한 긴축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며 "석유 수출국들의 공공지출과 민간투자, 소비지출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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