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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씨앤앰, 가격 시각차에 난항 예고
매각 성사시 유료방송 업계 2위 도약 발판
2015-01-13 17:02:21 2015-01-13 17:02:2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유료방송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앤앰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20~30개 잠재 투자자들에게 투자 안내문인 '티저 레터'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은 MBK파트너스와 맥쿼리 펀드 등이 보유한 국민유선방송투자(KCI) 지분 100%다.
 
씨앤앰은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에 이어 케이블TV 업계 3위 업체다. 지난해 11월 기준 24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씨앤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 중에서는 누구든 업계 1위인 KT그룹을 위협할 만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디지털 전환율도 매력적이다. 작년 11월 현재 씨앤앰의 디지털 전환율은 66%다. 업계 평균인 48%는 물론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59%보다도 높다. 사업 권역 중 알짜로 꼽히는 강남 3구의 디지털 전환율은 90%에 육박하기도 한다.
 
다만 매각 가격에 대한 시각 차이는 인수전 참여를 주저케 하는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MBK 등은 2조5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수 당시 투입됐던 비용 대부분을 회수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년 간 유료방송 시장 환경은 크게 변했다. IPTV의 급성장으로 케이블TV와의 가입자 역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고, 통신과의 결합상품이 보편화되며 방송은 제 값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매각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가입자 한 명당 최소 100만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가입자당 월평균 수익(ARPU)이 1만원 안팎인 케이블 업계의 현상황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협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노사 문제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사 문제가 최근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유료방송 시장 환경이 더 악화될 경우 기사들의 처우 문제는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씨앤앰 인수에 나선다면 이 같은 문제를 끌어안겠다는 각오도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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