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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취약한 '도시형 생활주택', 서울 10만 가구 넘어
2015-01-12 13:16:14 2015-01-12 13:16:14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의정부 화재 피해가 컸던 원인인 도시형 생활주택이 서울에도 1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의 '2014년도 상반기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도시형 생활주택 총 5392채다. 이 중 스프링쿨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11층 이상 건물은 약 200채에 불과하다.
 
지난 상반기까지 인허가 된 서울시 도시형생활주택 건물 가구수는 10만2631가구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7897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은 영등포구(5619가구), 중랑구(5470가구), 은평구(5442가구), 구로구(5345가구) 순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가장 적은 자치구는 용산구(1284가구), 성동구(1432가구), 중구(1551가구) 순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명박 정부 당시 주택을 싼값에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주차 면적, 건물간 거리 등 각종 규제를 풀어준 공동주택이다.
 
보통 아파트는 건물 높이의 0.8배에서 1배 가량 거리를 두고 다른 건물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상업지역 안에서 건물 간격이 50cm이상이면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또 아파트는 1세대 당 차량 1대 주차장을 확보하도록 했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1세대 당 0.4~0.6대 공간만 확보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주차장이 부족해 입주자들은 차를 길에 세워둘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도시형 생활주택인 대봉그린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주변 드림아파트, 해뜨는마을 등 주변 건물로 번졌다. 이 화재로 1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약 90억원 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는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 오토바이에서 시작됐지만 주변 건물로 쉽게 번졌다.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아파트 거리가 1.6m에 불과했다. 또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압이 더 늦어졌다.
 
◇12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를 비롯한 화재현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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