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개헌, 미룰 수 없어"..안희정 "장기플랜 가져야"
여야 차기 잠룡, 개헌에 대한 시각 '온도차'
안 지사 "박 대통령 국가개조론은 말 뿐"
2015-01-09 11:25:21 2015-01-09 11:25:2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여야의 차세대 리더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지사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방향과 시기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
 
원 지사와 안 지사는 9일 오전 국민행동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라혁신포럼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개헌문제와 남북관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특히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불이 지펴지고 있는 개헌 논란과 관련해 원 지사와 안 지사는 모두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으나 그 방식과 방향, 시기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안 지사는 "정치인은 자신이 내는 의견이 정치적 유불리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한다"면서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로 누구든 자기자신과 정파의 유불리로 오해 받을 것 같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은 정치적 이해관계로 귀결될 수 있는 어떠한 개연성을 버렸을 때만 꺼내놓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인들이 과연 그러한 논의를 하고 있느냐"고 개헌을 논의하기에는 아직까지 정치권이 준비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박 대통령은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말했는데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개헌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자체헌법을 만드는데 약 4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을 사례로 들며 "5년, 10년의 정치적 주기를 가지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논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개헌을 논의하고, 삼권분립과 국가운영구조를 정리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지사와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오전 7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라혁신포럼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반면 원 지사는 더 이상 개헌을 미뤄서는 안된다며 이번 정권 내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현직 대통령이 정치권에 부는 개헌바람에 합의를 해주던지, 현직 대통령이 힘이 빠졌을 때 차기 대권주자들이 논의해 현직 대통령이 합의해 주는 방식이 검토되어야 한다" 며 다소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차기 대선의 유력주자들이 논의를 거쳐 합의를 하고, 당선된 차기 대통령이 개헌에 합의해 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한꺼번에 못하겠다면 단기적으로라도 합의를 해야한다. 시기는 2017년, 2018년이 적당하다"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제안했다.
 
또 정치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정당 공천권까지도 대통령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권력구조를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진영논리를 따지며 공존과 타협이 안돼왔다. 진영 간에 생각이 열려있어야 한다. 또 선거제도와 정당제도가 국민 대표성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안 지사는 "헌법은 다수결로 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나라 밖으로 나가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정말 급하게 봐야 할 문제가 있다면 한 두개정도 급한 과제를 우선적으로 볼 수는 있지만, 87년 체제로부터 개헌을 하려면 굉장히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개헌문제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둘러싼 배경과 해법, 남북관계 개선의 방법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안 지사는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론'을 얘기했을 때 저는 동의했다. 하지만 현재 개조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며 "국가개조는 말에 불과했다. 국민안전처 설립이 그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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