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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미스, 가맹 사업권 이전..냉혹한 외식 트렌드
2015-01-08 17:23:06 2015-01-08 17:23:0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외식 시장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블랙스미스가 계속된 부진 끝에 가맹 사업권을 다른 주체로 넘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엔에스 에프엔비(B&S F&B)는 지난해 12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자진 취소했다.
 
비엔에스 에프엔비는 지난 2013년 8월 카페베네가 커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하지만 이후에도 경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비엔에스 에프엔비는 블랙스미스의 직영점의 운영권을 모루농장 농업회사법인에 양도했다.
 
모루농장 농업회사법인은 브랜드를 리뉴얼을 거친 '블랙스미스 by JULY'의 직영점 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기존 가맹점의 사업권도 이어받게 됐다.
 
카페베네의 제2브랜드로 2011년 론칭한 블랙스미스는 한때 가맹점이 88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달 현재 20여개로 감소했다.
 
블랙스미스 관계자는 "우선 직영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이후 가맹 사업에 관한 계획을 재정비해 영업을 활성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식 시장의 고객 선호도가 변화하는 추세에 따라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외형 위주로 경쟁하던 외식 브랜드들은 현재 확장을 지양하는 상황이다.
 
이랜드의 애슐리와 CJ푸드빌의 빕스는 기존 매장의 메뉴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하는 등 다른 콘셉트를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109개의 매장에서 34개를 차례로 줄일 방침이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웰빙에 대한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한식 샐러드바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CJ푸드빌과 이랜드는 각각 계절밥상과 자연별곡을 론칭해 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신세계푸드(031440)도 올반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2013년 1월 한식 샐러드바 콘셉트를 가장 먼저 선보인 중소 브랜드 풀잎채는 올해 상반기까지 30개, 연말까지 50개의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잇따른 브랜드의 진출로 한식 샐러드바 규모는 지난해 말 매장 수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배 정도 성장한 5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업계는 이같은 트렌드도 오랜 기간 유지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외식 시장의 소비자 성향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방향으로 변하는 만큼 이제 규모의 경쟁은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식 샐러드바 역시 한계가 찾아올 수 있으므로 대체할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블랙스미스 by JULY 청담점 외부.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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