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vs 전기차..토요타·테슬라, 특허공개 강수
미래시장 주도권 싸움 돌입.."현대차 기회 활용해야" 조언도
입력 : 2015-01-07 15:48:20 수정 : 2015-01-07 15:48:2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차세대 친환경차 자리를 놓고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 간 한판 대결이 시작됐다. 새롭게 채택될 동력장치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친환경차 리더로 꼽히는 브랜드들은 이 대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5'에서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특허 5680개를 오는 2020년까지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토요타가 지난 20여년간 엄청난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에 매진해온 독자기술들을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수소차의 보급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토요타의 전략은 더 많은 업체의 이 분야 개발을 독려해 수소차가 차세대 친환경차 지위로 속히 올라설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노림수가 있다. 토요타는 실제 수소 스테이션의 조기 보급을 위해 수소 공급·제조 등과 관련한 특허 70건에 한해서는 기한 없이 무상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사진=토요타)
 
토요타에 앞서 친환경차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미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6월 오픈소스(Open Source) 정신을 언급하며 "우리 기술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해 특허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발표는 특히 삼성과 애플이 특허 공방전으로 날을 세웠던 시기에 나온 터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후보군들을 제치고 주도권을 잡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머스크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도 풀이됐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S.(사진=테슬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도권 싸움에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순으로 친환경차 시대가 진행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수소차가 아직 비싼 부품값, 수소탱크의 위험성, 미흡한 인프라 등 난제가 산재해 있는 만큼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가 수소차 시장 조기 활성화를 위해 특허를 공개하는 것은 관련 인프라 조성이나 경쟁 업체들의 참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로 당분간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주도권을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물론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모든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기술력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80조원 수준의 대규뮤 투자 계획과 2020년 친환경차 비전을 밝히는 등 어느 때보다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인다"며 "공개된 테슬라와 토요타의 우수한 특허들을 이용해 수준 높은 기술력을 내재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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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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