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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 메모리 시장 최대 변수는 'TLC'
삼성전자, 하반기에 TLC 비중 65% 돌파..마이크론 진입
2014-12-31 15:16:37 2014-12-31 15:16:3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플래시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가 급부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TLC 비중을 늘리고 있고 후발 기업들은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전체 낸드 생산량 중 TLC 비중을 65% 이상 끌어올린 가운데 도시바 역시 35% 수준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TLC 비중을 5%포인트씩 늘려나가고 있다.
 
TLC로 불리는 3비트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 하나에 3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해, 1비트나 2비트를 저장하는 싱글레벨셀(SLC), 멀티레벨셀(MLC) 제품보다 저장효율이 2∼3배 뛰어나다. 다만 제품 수명, 속도 저하 논란 등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TLC 비중 차이로 인한 생산성의 격차는 점유율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낸드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나타내온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말 13%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1분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5%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내년부터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TLC 낸드 생산에 합류하면서 업계 전역에 걸쳐 TLC가 시장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낸드 시장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은 하반기부터 TLC 낸드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말을 기준으로 마이크론 전체 낸드 생산량 중 TLC 비중은 2%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부터 TLC 낸드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 생산량 중 TLC 제품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성능의 제품 양산을 위해 컨트롤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도시바가 주도하고 있는 TLC 기술력이 업계에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낸드뿐만 아니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에서도 TLC를 적용했으며, 여기에 3차원 V낸드까지 도입해 생산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형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나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텔 등 다수 반도체 기업들도 각자의 기술 향상과 연구를 통해 TLC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머지않아 TLC의 한계를 완벽히 극복하고 MLC 수준의 수명을 갖춘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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