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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실제 범인, 10여년만에 국내 압송
'10년 도피' 수리남서 체포 3일만에 한국 도착
2014-12-17 18:38:01 2014-12-17 18:38:0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속 범인의 실제 인물이 10여년 만에 해외에서 붙잡혀 17일 국내로 압송됐다.
 
그는 "해외에서 보석 원석을 운반해 달라"는 거짓말로 사람들을 모집한 뒤, 실제로는 마약을 운반토록 했다. 보석을 운반하는 줄로 안 사람들은 마약 소지 혐의로 해외에서 수감생활을 해야만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4시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926 항공기에서 마약사범 전모씨(51)의 신병을 네덜란드 경찰로부터 인수받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5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에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수리남에서 체류 중이던 지난 2004년 10월 다른 공범들과 짜고 한국을 모집했다. 전씨 등은 박모씨와 장모씨에게 "가나에서 네덜란드까지 보석 원석을 운반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전씨 등이 이들에게 운송을 부탁한 물품은 코카인 48.5kg이었다.
 
결국 박씨와 장씨는 그해 11월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전씨 등은 같은 수법으로 2005년 2월에도 이모씨로 하여금 페루에서 스페인으로 코카인 11.5kg을 운반토록 했다.
 
특히 피해자 장씨는 전씨와 친한 선배의 부인이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마약 소지 및 운반 혐의로 카리브해 프랑스령의 한 섬 교도소에서 2년간 복무했다. 장씨의 사연은 지난해 배우 전도연씨가 주연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제작됐다.
 
검찰은 지난 2005년과 2011년 공범 세 명 중 두 명을 각각 구속한 바 있다.
 
10여 년간 수리남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전씨는 지난 14일 수리남에서 소재가 발견돼 수리남 경찰에 의해 체포된 후 추방됐다.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시한을 고려해 국적기가 운행하는 네덜란드에서 전씨의 신병을 인도 받았다. 국적기는 국제항공법상 한국 영토로 간주된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한 장면(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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