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소득 대출자 20%, 고금리 대출 고통
인터넷 대출 무차별 광고 무방비 노출
정부 대출 '몰라서 이용 못해' 가장 많아
입력 : 2014-12-16 10:20:00 수정 : 2014-12-16 10:20:0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 저소득 대출자 5명 중 1명이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복지재단은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가입자 1만5000명 중 1005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2.4%(627명)가 부채를 지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부채를 진 저소득자 중 21.7%(136명)는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부채 이용자 중 11%는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이 고금리 대출이었다.
 
◇서울시 저소득층 고금리 부채 비율(자료=서울시)
 
저소득 대출자 중 18.6%는 신용불량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별 신용불량 경험은 일용직(26.9%), 자영업자(24.1%)가 정규직(10.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21.8%), 40대(20.2%), 30대 이하(10.6%)순이었다.
  
대출 상품을 2개 이상 이용하는 다중 대출자는 269명이었다. 다중 대출을 받은 이유로는 '생활비(67.7%)', '주거비(62.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교육비' 용도가 많았고 소득이 낮을수록 '의료비' 용도가 많았다. 또 고금리 부채 이용자는 '일상생활비', '자녀교육비', '부채상환비용', '의료비', '긴급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저소득층 대출자 중 17.1%는 제2금융권 대출 기관에서 채권 추심을 경험했었다. 전화(86.6%) 독촉이 가장 많았고, 문자메시지(52.9%), 가정방문(37.8%)순이었으며 언어폭력(14%) 등 위협적인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저소득자가 이용중인 대출상품 비율은 전세자금대출이 44.2%로 가장 많았다. 보험약관대출은 24.6%, 신용대출은 19.3%, 카드론은 13.6% 순이었다. 대출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PC(32.6%)가 가장 높았다. 모바일(14.8%)과 합치면 절반에 육박한다. 서울시는 "인터넷 대출광고 등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저소득층 대출자 중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운영하는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는 8.9%에 불과했다. 서민대출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제도를 몰라서(25.9%)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서(25.8%) ▲적합한 상품을 몰라서(22.9%) 등으로 답했다. 서울시 측은 “서민금융 상품 홍보가 부족하고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외면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순성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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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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