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재소환하는 등 노 전 대통령과 문제의 ‘600만달러’ 간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건호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연락을 해와 14일 재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건호씨와 연씨를 대질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연씨를 재소환해 보강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기 전 작성한 투자와 관련한 계약서 등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연씨는 박 회장이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의 일부가 재투자된 E사 지분을 건호씨가 소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씨는 지난해 1월 해외 창투사인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세우고 그해 2월 이 법인의 홍콩 계좌로 박 회장의 돈 500만달러를 송금받았으며 다른 투자금은 유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연씨 측이 500만달러 중 절반을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회사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계좌에 남겨뒀다고 했는데 이 돈 가운데 일부는 연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E사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건호씨가 타나도사의 대주주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E사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소유했고 연씨가 E사의 국내 사무소 격으로 지난해 4월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엘리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에 대한 보강조사 후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노 전 대통령을 600만달러에 대한 포괄적 뇌물 혐의로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박 회장 간에 진술이 서로 다를 경우 이들을 대질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일 중수부 검사 2명을 부산지검으로 보내 권양숙 여사를 상대로 11시간여 동안 조사했지만 권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용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기획관은 “권 여사가 조사를 받으면서 용처에 대해 밝혀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채무변제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 것 같다며 진술을 거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