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성수기 무색..리터당 900원 붕괴 눈앞
국제유가 급락 영향..LPG 업계 '수요증가' 기대감
2014-12-15 15:18:51 2014-12-15 15:30:28
◇E1의 과천LPG충전소를 찾은 운전자가 앱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E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액화석유가스(LPG) 판매가격이 리터당 9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이하로 곤두박칠 치는 등 연일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LPG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난방용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인 겨울철마저 LPG 가격이 뒷걸음질 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면서 관련 업계는 LPG 판매량 증가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LPG충전소의 자동차부탄 평균가격은 리터당 923.6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9일 가격 대비 58.34원 내린 수준으로, 2010년 12월31일(975.38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리터당 861.3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전북(903.70원), 전남(906.13원), 세종(915.20원)의 순이었다. 반면 제주(962.18원)와 서울(951.56원)은 광주보다 각각 100.83원, 90.21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LPG 가격이 광주를 비롯해 호남지역에서 최저가로 형성된 것과 관련해 "각 지역마다 물가와 지대(地代·토지사용료)가 다르기 때문에 유통마진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수급상황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LPG 충전소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급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LPG는 주로 유전지대에서 채굴하고, 정유·석유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도 얻어지기 때문에 유가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현지시각) 내년 전 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량을 9330만배럴로 전망한 이후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지며 곤두박질 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수요 전망치 대비 23만배럴 감소한 규모로, 업계에서는 내년 역시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는 내년 1월 LPG 판매가격도 12월 대비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월 통보하는 국제 LPG 가격(CP)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아람코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을 감안해 내년 1월 CP가격도 하향 조정할 게 확실시 되고 있다.
 
LPG 업계는 추가적인 가격 하락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눈치다.
 
LPG 가격은 겨울에는 난방용 수요가 늘면서 비싸고, 여름철에는 싼 '동고하저(冬高夏低)' 추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여기에  예년보다 일찍 한파가 찾아온 점도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LPG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가정에서 난방용 수요가 늘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LPG 업계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국내 공급가격 역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아직 체감할 수준의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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