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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불법주차 잦은 곳 보도에 '포켓 주차장' 설치
"불법 주차 원인 근절..오토바이 인도 주행 단속 병행"
불법 입감판 등 보행 방해 요소 단속 강화
2014-12-15 14:03:40 2014-12-15 14:03:5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는 인도에 불법주차가 심한 지역의 인도 일부를 주차장으로 개조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의 인도가 달라진다-인도 10계명'을 발표하면서 '포켓 주차장'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포켓 주차장'은 건물 내 주차공간이 부족한 유럽과 미국의 가로변 노상주차장 제도를 참고한 것이다.
 
보도 폭이 넓은 지역은 보도 일부를 포켓 형태로 파내 오토바이, 차량 주차장을 설치한다.
 
보도 폭이 좁을 경우에는 차도를 축소해 주차장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내년 ▲종로 4가 ▲중구 마른내길·청계천로 ▲중랑구 신내로 ▲서초 방배로에 '포켓 주차장'을 시범 운영한다. 마곡, 항동, 고덕, 강일지구 등 신규도로에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포켓 주차장'이 만들어지면 차, 오토바이가 인도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자치구와 합동으로 오토바이 인도 주행을 집중 단속하며 인식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시 포켓 주차장 조성 계획(자료=서울시)
 
서울시의 ‘인도 10계명’은 보행자 편의를 위해 서울시 인도에 놓여있는 불필요한 설치물을 정리하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보도에는 약 30종류, 110만개의 가로 시설물들이 설치돼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먼저 스마트폰 도입 이후 이용률이 낮아진 공중전화부스, 우체통을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현재 공중전화 부스는 5666개가 설치돼 있는데 올해 450개, 내년 450개를 철거한다. 우체통은 2397개 중 올해 390개, 내년 450개를 철거한다. 내년 이후에도 수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택시 승차대, 가로판매대, 구두수선대, 자전거 거치대 등도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경우 철거하거나 위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통행을 방해하는 인도 위 입간판, 상품 적치 등 불법 적치물에 대한 단속은 강화환다. 단속과 함께 지역 상인들의 자율 정비를 유도하는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 인도를 점령한 노점상에 대한 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정유승 서울시 도시안전실 혁신단장은 “허가제, 등록제 등 노점상을 제도권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거리 단체, 상생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현재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뤄냈다. 세부적 합의안이 나오면 되면 노점상도 인도 10계명에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도 위에 무질서하게 서있는 도로 신호 시설물을 기둥 하나에 통합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1만6057개 지주(신호등주는 8017개, 가로등주는 7497개, 표지주는 415개, CCTV 등 기타는 128개)가 설치돼 있다. 이를 뉴욕처럼 신호등, 교통표지판, 가로등, 안내표지판, CCTV를 하나의 기둥에 묶는 것이다.
 
휠체어, 유모차 통행을 방해했던 횡단보도 턱은 낮춘다. 또 보도폭이 2m로 좁은 곳에 지하철 환기구가 있을 경우 환기구 턱을 낮춘다. 대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환기구 내에 휨 방지용 빔을 설치한다. 보행에 방해가 되는 가로수 뿌리 융기는 제거한다.
 
서울시는 한국전력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선 지중화 작업을 추진한다. 보행에 방해가 되는 한전 분전함은 이전하거나 크기를 줄인다. 분전함 뿐 아니라 가로수, 소화전 등도 보행에 방해가 될 경우 이전한다. 이전이 어려울 경우 외곽 디자인을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인도 10계명’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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