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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쌀쌀했던 '마지막 드래프트'..지명률 9%
2014-12-09 17:08:44 2014-12-09 17:08:49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K리그 '2015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에서 각 팀 자유선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2015 K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냉랭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로축구연맹은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5 K리그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광주FC가 유일하게 전체 1순위권을 행사했다.
 
11개 클래식(1부리그) 구단들이 모두 "패스"를 외치며 1차 지명을 포기했으나 마지막 12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광주는 허재녕(22·아주대)을 지명했다.
 
181cm에 73kg의 허재녕은 용인초등학교-원삼중학교-삼일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아주대에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아주대가 '카페베네 U리그' 권역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순위로 지명된 허재녕은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 계약기간은 협상을 통해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기본 연봉(세금 포함)은 계약금 없이 1순위(5000만원), 2순위(4400만원), 3순위(3800만원), 4순위(3200만원), 5순위(2800만원), 6순위(2400만원), 번외, 추가지명(2000만원)이다.
 
◇지명률 9%로 저조..'축구 밖' 잡음도 한몫
 
최근 축구계의 분위기를 대변하듯 이날 드래프트장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526명 중 48명만이 구단의 지명을 받아 지명률은 9%에 머물렀다. 우선지명(25명), 자유계약(29명), 신규 창단팀(11명) 지명을 모두 합해도 취업자 수는 113명에 그쳤다.
 
우선지명은 구단 산하 유소년클럽의 선수를 미리 낙점하는 제도다. 자유선발은 구단이 선수를 찾아 직접 계약하는 방법이다.
 
내년부터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하는 이랜드FC가 '신규 창단팀' 명목으로 11명의 선수를 미리 가져가며 각 구단의 선택 폭이 좁아진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최근 축구계를 둘러싼 잡음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성남FC의 이재명 성남시장 겸 구단주가 '심판 판정'을 놓고 연맹과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경남FC의 홍준표 경남지사 겸 구단주는 강등과 재정 문제를 이유로 "팀 해체"를 운운했다.
 
경남은 이날 백영재 주무와 자유선발로 뽑힌 최봉진 둘 만 구단 관계자석을 지켰다. 최봉진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이 해체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구단주님이 한 번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드래프트제 폐지..내년부터 자유선발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내년부터 드래프트 없이 완전한 자유선발만 진행한다.
 
선수의 직업선택권을 침해하며 세계적인 축구계 흐름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드래프트제를 시행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자유선발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각 구단의 목소리를 반영해 2006년부터 드래프트제를 다시 시행했다.
 
다만 자유선발제를 도입하면 특정 선수를 향한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도권 구단을 선호하는 선수들의 성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연맹이 프로 구단과 아마추어 팀 사이의 부정행위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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