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고속성장을 거듭한 NHN이 그동안 지적됐던 대정부 정책 리스크와 산적한 내부 문제를 시장과 소통하는 시장친화적 기업의 모습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상헌 NHN 신임 사장은 9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대기업에 있다가 NHN에 와보니 지난 10년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때문에 (회사가) 정리되지 않아 사업에 내재한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NHN은 창립 10주년이 지난 지금 주식회사 NHN을 중심으로 2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표적인 자회사로는 NHN게임즈와 웹젠 등이 있다.
NHN 매출은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1조원을 넘었고, 최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동하는 등 벤처기업의 틀을 벗어났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김 신임 사장은 LG그룹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다, 지난해 경영관리 본부장으로 1년간 재무·정책·법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장기성장 전략을 재검토하고, 정책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등 외부의 관심을 완화시키면서 내부관리는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올해 초 오픈캐스트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면서 뉴스섹션의 트래픽을 해당 언론사에 돌려주는 등 소위 '네이버 보'라고 불리는 미디어 파워를 분산시켰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또 정부의 사행성 게임에 대한 규제조치에 반발하기보다는 보드 게임 일부에서 사행성 요소를 줄이는 등 정부 정책에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이 언급한 '내부관리'는 NHN이 현재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자연감소분에 대해 인력 보충을 하지 않고, NHN서비스나 NHN IBP 등 역할이 중복되거나 흩어진 역할을 한 곳으로 모으는 등의 시도로 강력한 비용통제에 나선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HN의 캐시카우인 게임산업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해는 퍼블리싱에 역점을 두고 4개의 주요 퍼블리싱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LG시절 해외 사업에 자주 관여했던 경험을 살려 게임부문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의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이 이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NHN게임스 등 개발사가 있지만 이렇다할 게임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NHN이 '강력한 채널링'이 가능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있지만, 제대로 된 자체 게임을 내놓지 못하면서 웹보드 게임에 더욱 집착한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한게임 등에 대해 정부가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을 강력히 단속할 방침을 밝히면서 NHN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일도 있다.
이밖에 김 사장은 그동안 NHN이 공식적으로 부인하던 지주사 전환문제에 대해 "관련 시나리오를 검토한 일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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