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TF, 경기 둔화에 인기 '시들'
자금 유출 가속화.."성장 둔화 우려 고조"
2014-12-03 10:25:43 2014-12-03 10:25:4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상하이 주식 시장의 거침없는 랠리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인기는 급속히 사그러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TF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시장 랠리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까지 2주간 CSOP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차이나 A50 ETF에서 유출된 자금은 8억4500만달러에 달한다. 57억달러에 달하는 이 펀드가 출범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주 97억달러 규모의 아이쉐어 FTSE A50차이나 인덱스 ETF에서는 5억850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ETF 자금 유출은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부터 무려 30% 넘게 뛰었고, 특히 전일에는 3.1%나 올라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출범한 데다 인민은행이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한 영향이다.
 
◇상하이종합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강세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드 로젠블루스 S&P캐피탈IQ 뮤추얼펀드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나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렌단 아헌 크레인펀드 어드바이저스 매니징 디렉터는 "트레이더들이 후강퉁 기대감에 중국 ETF에 넣어둔 자금을 다시 빼내고 있다"며 "홍콩 시장 대비 상해 주식의 프리미엄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초기에 중국 증시에 대한 거래를 마친 뒤 베팅을 멈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조업 지표도 악화된 모습을 보이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입증했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는 50.3으로 직전월의 50.8과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제프리 데니스 UBS 이머징마켓 전략 부문 대표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ETF 트레이더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공포감을 핑계로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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