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종합화학의 넥슬렌 공장 전경.(사진=SK종합화학)
[울산=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스르륵~' 쌀처럼 생긴 투명한 알갱이들이 테이블 위로 쏟아졌다. 곧바로 '통통' 튀어올랐다. SK종합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이다.
지난 14일 울산시 남구 고사동 울산 콤플렉스 내 넥슬렌 공장 조정실. 직원들은 30여대의 모니터를 앞에 두고 쉴틈 없이 공장 구석구석을 확인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SK종합화학은 올해 초 연산 23만톤(t) 규모의 넥슬렌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제품 양산에 나섰다.
넥슬렌은 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난 게 특징. 기존 제품 대비 40~50% 정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저가 범용 제품을 앞세운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추격과 셰일혁명으로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 석유화학 기업들에 맞설 SK만의 신무기다.
특히 SK종합화학은 넥슬렌 생산을 통해 세계적인 화학사들과 기술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미국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일본 미쓰이 등 세계적인 화학사들이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독점 생산해왔다.
김길래 SK종합화학 넥슬렌 시운전 팀장은 "기존 글로벌 화학업체들에서 생산한 고성능 폴리에틸렌과 동등한 물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SK종합화학이 생산한 '넥슬렌'(왼쪽)과 기존 폴리에틸렌 제품.(사진=뉴스토마토)
SK종합화학은 지난 2004년 고성능 폴리에틸렌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09년 울산 콤플렉스 내 시험설비를 가동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넥슬렌'이라는 고유 상품명을 등록하고, 2011년 7월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올해 초 연산 23만톤 규모의 넥슬렌 공장을 완공한 SK종합화학은 내년부터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해외 대형 고객사들과 넥슬렌 판매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전체 생산물량의 70%는 유럽, 중국 등의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종합화학은 넥슬렌 양산에 앞서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넥슬렌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 SK종합화학은 내년 초까지 싱가폴에 사빅과 50대 50 지분 비율로 총 6100억원을 투자한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또 3~5년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제2 공장을 건설하는 등 연산 100만톤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부단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종합화학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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