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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후강통 시작, 투자자 체크포인트는?
위안화 환전 후 HTS·MTS로..거래시간 등 확인 필수
거래한도, 세금문제, 정보접근성 등 따져봐야
2014-11-14 16:38:07 2014-11-14 16:38:07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오는 17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가능한 후강통(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투자방법과 절차 등을 문의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도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다만 투자유망주 등을 살펴보기 이전에 기본적인 투자방법부터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민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후강통의 의미나 투자전략, 유망종목 등의 소개는 넘쳤지만 거래를 위한 투자자 유의점이 별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후강통으로 상해 A 시장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전 후 HTS·MTS로..거래시간 등 기초부터 점검
 
먼저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는 후강통 거래 시스템이 있는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해외 증권매매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또한 A주 거래 화폐가 위안화이기에 증권사의 환전 시스템 등을 활용해 위안화도 준비해야 한다. 이후 다른 해외주식을 거래하듯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매매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후강통 투자에 앞서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과 룰이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거래 시간부터 국내 주식시장과 다르다. 후강통은 상하이 증시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상하이거래소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12시30분까지 오전장이 열린다. 이후 오후 2시까지 휴장한 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오후장을 연다.
 
휴장일도 일반 시장과 다르다. 후강통은 중국 본토 또는 홍콩 시장 가운데 휴일이 하나라도 있을 경우 휴일 전부터 휴일 다음날까지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화요일에 홍콩시장이 휴장이라면 월요일과 수요일 모두 후강통 주식 매매를 할 수 없다. 투자자가 보유한 상해A종목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장이 열려있어도 매도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현재 A주는 주식을 당일 매수 후 매도하는 데이트레이딩이 불가능하다. 매수한 후 주식을 팔려면 하루가 지나야 한다. 단, 외신에 따르면 추후 중국의 증권 당국이 주식을 당일에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SSE)는 웨이보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데이트레이딩에 필요한 여건이 갖춰졌다"며 "금융 당국이 데이트레이딩을 허용하는 방안을 테스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강통으로 상해 A주의 모든 종목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은 상해거래소 180지수와 상해거래소 380지수의 종목, 그리고 A주와 H주에 복수 상장하는 종목으로 모두 568개다.
 
민 연구원은 "이 종목들이 상해 A시장 주요 대형주들로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매매가 불가능한 종목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A주의 매수단위는 100주고, 매도할 경우는 단주로 팔 수 있다. 단 100주 미만은 분할 매도가 불가능하다. 또한 후강통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을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나 주식대차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
 
(사진=로이터통신)
 
◇거래한도, 세금문제, 정보접근성 등 따져봐야
 
후강통 투자에 거래한도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개별투자자의 투자 한도가 아니라 후강통으로 상해에 투자하는 전체 금액의 한도를 뜻하는데, 총 투자한도는 3000억위안으로 원화 환산 시 약 54조원에 이른다. 따라서 후강통 순매수 누적금액이 3000억위안에 도달하면 매도물량이 나오지 않는 한 매수가 불가능할 경우가 있다. 일일거래한도액은 130억위안으로 설정돼 있는데, 가격에 맞는 매수주문을 넣었지만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이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후강통 투자에서는 매수나 매도 주문 전송 이후 취소나 정정 주문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종목을 잘못 입력했거나 호가를 잘못 전송한 경우에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주문 전 종목정보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하루 상하한가 폭은 10%다.
 
세금문제도 있다. 국내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할 경우 내는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22%다. 현재 홍콩의 경우 자본이득세가 없지만 중국 본토는 외국투자자들의 경우 매매차익의 10%를 자본이득세로 내야 한다. 우리 투자자들의 경우 홍콩 증시를 거쳐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구조이기에 자본이득세 부과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데, 아직 후강통 관련 중국내 자본이득세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의 수수료율도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홍콩의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위안화로 거래되는 만큼 환율변동에 따른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중국 상장사들의 공시와 투자정보 공개범위가 선진국에 비해 제한적이라 정보 접근성면에서의 불편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팀 관계자는 "우선 국내증시 투자와 후강통 투자의 차이점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무작정 참여하기보다 중국 시장의 위험성 부분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각 증권사별 후강통 관련 투자방법 등을 참고한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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