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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FOMC, QE 6년만에 종지부..'매파' 선회 중
2014-10-30 13:29:52 2014-10-30 13:29:5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했던 양적완화 정책이 완전히 종료됐다.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던 결정이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3차 양적완화 완전히 종료..초저금리 기조 '상당기간' 유지
 
(사진=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고 성명문을 통해 "현재 1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이달 말로 종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성명에서 "현재 추세로 봤을 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8년 11월부터 경제 위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행됐던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6년만에 종료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서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평가를 유지했다.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일자리가 견고하게 증가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 인력의 활동이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유가 하락 등으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경제 지표에 의거해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금리 인상은 더 빨라질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에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고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일부 인사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미약하다며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가 전문가들.."예상보다 매파적"
 
월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명서에 대해 대부분 예상했던 내용이긴 했지만 연준의 태도가 보다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의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가 놀랄 만큼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FOMC에서 연준은 "아직까지 사용되지 않는 고용 인력이 상당히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고용 인력의 활동이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는 예상했던 내용들이 나왔지만 고용 시장과 관련해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폴 애스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전략가 역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존 캐널리 LPL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최근 변동성이 컸던 금융 시장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며 "성명서 내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댄 그린하스 BTIG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이 외에는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장 예상보다는 매파적 발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따라서 이제 관심은 자연스레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쏠리게 됐다. 
 
최근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 달러화 강세,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시기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성명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
 
따라서 투자자자들은 현재 시장의 예상 시기인 내년 여름을 첫 금리 인상 시기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 전문매체인 CNBC가 39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평균적인 첫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7월이었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 위원들 역시 내년 여름을 적당한 첫 금리 인상 시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연준 성명 발표 이후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오히려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안 쉐퍼드선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내년 여름에서 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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