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포트 깊이읽기)보험사기를 시스템으로 잡는다?
2014-10-30 08:58:37 2014-10-30 08:58:37
<보고서 '홍수' 시대다. 때문에 국책 연구소를 비롯해 민간 연구소에서 양질의 보고서를 생산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 묻히는 경우가 많다. 금융시장을 파악하는 데 도움되고 아깝게 놓치는 리포트를 선정해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보험사기가 극성이다. 무조건 뒷목부터 잡고 입원하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는 애교수준. 아내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내연녀와 짜고 아내를 살해한 뒤 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청구하거나, 아이에게 일부로 상해를 입한 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뒤 장애를 만든 모진 엄마도 있다. 불 지르고, 차에 뛰어들고..신문 사회면 단골손님인 보험사기는 날로 대범하고 흉악해지고 있다.
 
이런 보험사기는 보험사에게뿐만 아니라 일반 보험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온다. 잘못 나간 보험금때문에 궁극적으로 일반 보험 소비자의 납입 금액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하반기 구축을 앞두고 있는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이라는게 있다. 시스템으로 보험사기를 잡아내겠다는 것.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보험연구원에서 발간된 '미국 손해보험회사의 보험사기 인지시스템 활용 현황'이라는 보고서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美, 42개 손보사 95% 사용..데이터 활용 능력이 '관건'
 
미국의 42개 손해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95% 정도가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험금 청구와 관련한 보험사기를 인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71%다. 시스템 구축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2012년 조사에서는 보험사기 인지시스템 도입에 따른 투자수익률(ROI) 제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36%로 높에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에 그쳤다고 한다. 그만큼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확신이 커진 것이다.
 
앞으로 관련 예산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도 85%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험사기 유형이 워낙 다양해지고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시스템적으로 사기를 적발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른바 '빅데이터'다.
 
분석 가능한 정보의 다양성이 커지고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빅데이터가 진보된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역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험사기 4조원..내년 하반기 '인지시스템' 구축
 
우리나라 사정은 어떨까?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보험사기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적발된 보험사기 규모도 5190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보험사기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보험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인지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공동의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구축해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과 보험사기 조사에 활용하고, 보험사기자 정보를 집중해 언더라이팅과 보험금 지급 과정 등에 참고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보고서는 보험사기 방지실태가 보험회사 경영실태평가에 반영되는 데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험사기 방지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보험회사들의 보험사기 인지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빅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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