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누구?
열혈기자, 최장수 대변인..소통의 달인
구민 마음 어루만지는 '지식복지' 전도사
입력 : 2014-10-30 14:27:48 수정 : 2014-10-30 14:27:4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과거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열혈 기자였다.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1988년 한계레가 창간하자 한겨레로 이직했다. 1993년 한겨레 창간의 주역이었던 송건호 회장이 물러났을 때 "창간의 아버지를 내치는 것은 살부행위"라는 성명서를 내고 기자를 그만둔 일화는 유명하다.
 
기자를 그만뒀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정치를 생각하지 않았다. 정치인이 된 기자 중에는 정계로 갈 자리를 봐 놓고 움직이는 사람이 없지 않지만 그는 달랐다.
 
유 구청장은 "준비 없이 그만둬서 갈 곳이 없었다. 산천초목을 벗삼아 놀고 일반 회사를 다니기도 했다"며 언론계를 떠난 당시를 회상했다.
 
◇유종필 서울시 관악구청장이 지난 24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유 청장은 지방자치 민선 1기가 시작된 1995년 서울시 관악구 의원에 당선되면서 지방자치에 참여했다. 같은 해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요청으로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그 후 유 구청장의 파란만장한 대변인 생활이 시작됐다. 그가 대변인으로 활동한 기간은 4년10개월로 여야 통틀어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1997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대변인, 1998년 고건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대변인, 2003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2005년과 2007년 민주당 대변인, 2008년 통합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다.
 
그 역시도 "원내 1, 2, 3, 4, 5당 대변인을 다 해봤다"며 "적게는 의석수가 6석 당부터 많게는 150석 이상의 당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2001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보특보로 활동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을 때는 민주당에 남아 대변인을 맡았다.
 
유 구청장은 중앙정치에서 대변인 경력뿐 아니라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에 청와대 정무비서관, 1999년에는 국정홍보처 분석국 국장을 맡았다. 2003년에는 새천년민주당 관악을지구당 위원장, 2005년에는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가 강조하는 '지식복지'의 밑바탕인 인문학과 관련된 경험도 상당하다. 2008년에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공동대표, 한중문화협회 연구이사, 한국학술정보협의회장을 맡았다. 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다.
 
유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때 관악구 구청장에 당선돼 민선 6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구청장으로서의 그는 기자, 대변인 시절 노하우를 살려 구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펴고 있다.
 
우선 구청장이라는 직책에 대해 구민들이 느끼는 벽을 없애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직접 철학자의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거나 여름 휴가철에 머리를 파격적으로 염색하는 등의 이색적인 행동은 늘 구민들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구민들에게 화두를 던져 그들과 공존하려는 노력이다.
 
"높은 사람들이 너무 엄숙하려고 해요. 엄숙주의를 탈피하면 실제 마음도 엄숙한 장벽이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유 구청장의 SNS나 블로그를 보면 이러한 그의 생각과 노력을 오롯이 읽을 수 있다. 그의 블로그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섹션에 있는 '유종필의 엉뚱한 인생 제안'이 대표적인 예다.
 
유 구청장의 소통노력은 일방적이 아니다. 구민들이 구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구민들도 이러한 그의 '다가 섬'에 호의적이다.
 
그는 관악구 주민들의 참여 의식이 다른 구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보고 있다. 개발 시대 때 도심에서 밀려난 서민들이 관악구에 많아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이를 북돋아줘서 한국 최고의 민관 협치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민간의 창의성, 다양성이 놀랍도록 발전돼 있다"며 구민들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자랑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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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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