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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 '사상 최저'..경기전망 '암울'
10월 소비심리 '꽁꽁'..세월호 참사 수준까지 '뒷걸음'
2014-10-28 06:00:00 2014-10-28 06: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소비자들이 느끼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기대인플레이션)전망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션율 하락은 경기둔화로 이어져 소비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되살아나는 듯한 소비심리도 세월호 사고 당시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 경기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되레 뒷걸음질 쳤다.
 
(사진=뉴스토마토)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떨어진 5월과 같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치(2003∼2013년)에 비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105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무엇보다 6개 주요지수가 모두 다 하락하는 등 소비자들의 심리지수가 전방위적으로 위축됐다.
 
최경환 경제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과 한은이 2번씩이나 인하한 기준금리 '약발'이 전혀 들지 않은 셈이다.
 
정문갑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차장은 "경제부양책과 기준금리에 따른 영향은 심리지표가 시간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만큼 심리지표는 2~3달 후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의 경제상황을 바로보는 시각이 어두워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을 나타낸 CSI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나 떨어졌으며 6개월 후의 경기를 바라보는 향후경기전망 CSI는 전달 97에서 6포인트나 하락해 소비자심리지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문갑 차장은 "소비자들이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판단했다"며 "최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독일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럽 경기둔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고,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대내외적인 경기위축 우려로 경기전망을  불확실하게 판단한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 수준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로 인한 원자재가격 하락세와 생산자물가·수출입물가도 계속 마이너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폭이 크지 않은 만큼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0.1포인트 하락은 오차범위 안에 들어서는 것으로 지난 5월부터 보합세로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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