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게임산업 위기, 글로벌 생태계 조성으로 타개”
게임학회 주최 '대한민국 게임포럼' 개최
2014-10-24 17:44:02 2014-10-24 17:44:02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해 새로운 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성남시 킨스타워에서는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 전략을 논하는 '제2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이 열렸다.
 
현재 게임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강삼석 글로벌게임협동조합 이사장은 “구로와 가산 디지털단지에 있는 중소모바일게임사 90%가 문을 닫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온라인게임 제작사는 퍼블리싱(유통사)은 커녕 채널링(단순 게임 플레이 통로 제공) 사업자도 찾기가 힘들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최준호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내부 역량만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자본과 인재를 유치해, 미국의 실리콘벨리를 능가하는 게임산업 창조 혁신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윤형섭 상명대학교 교수는 “한국과 중국에서 국산게임 점유율이 떨어지고, 게임산업 성장률 둔화로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고급 개발인력이 줄어 들고, 신규 인력 채용도 힘들어 졌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창조적인 동력이 필요하다”며 “유럽강소게임회사와 연대를 통해 아시아 게임 산업 허브로 포지셔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기게임혁신단지(G2IC)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2IC는 약 33,000㎡(1만평)의 부지에 비즈니스센터&펀딩센터, 아이디어 융합 R&D센터, 아카데미센터, 게임산업 체험관(한류체험 등 관광객유치) 등을 설치한다는 큰 그림이 제시됐다.
 
◇G2IC 설치 전략 제안 배경(사진=최준호 기자)
 
이 혁신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국내 2000억원(지자체 1250억원, 민간 750억원), 해외 외자 유치 2000억원 글로벌 투자 펀드를 조성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 실리콘벨리에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역할을 하는 게임혁신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게임혁신단지에 글로벌 인재들을 유치해 전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펀드에 참여한 해외 게임사와 공동사업을 펼쳐 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산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윤형섭 교수는 “펀드의 운영도 한국인이 대주주가 될 필요가 없으며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참여해야 해당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다”며 “연구개발, 퍼블리싱도 함께하고, 지금의 학원과 대학에서의 교육과도 완전히 차별화된 인재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자본이 투여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 실행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윤식 경기콘텐츠 산업본부장은 “G2IC는 경기도에서도 많이 고민한 부분이지만 공간만의 문제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계산을 해보니 (센터건립 이후) 인건비와 운영비가 연간 200억원 가까이 소요되며, 센터가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누가 어떻게, 어떤 경험과 비전을 가지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인프라 구축 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공 주도의 연구개발(R&D), 민간 교육 기관의 실패 등 과거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