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가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KB국민카드(이하 국민카드)에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갱신 거절'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이처럼 초강수를 둔 이유는 현재 국민카드가 일반카드 거래와 카드복합할부에 동일하게 1.85%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카드복합할부는 자금조달 비용과 대손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일반카드 거래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게 자동차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현대차가 자동차 업계를 대표해 카드사의 실제 부담 비용에 맞게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국민카드에 요청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말 협상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 국민카드에 가맹점 계약 기간 만료 시점을 11월 말로 1개월 유예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계약 종료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하고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 위해서였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수수료 인하 가능성에 관해 심동있게 검토하겠다"는 원론만 밝히고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민카드에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수수료율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으나 국민카드 측은 지속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만 되풀이하며 실질적 협상에 나서지 않아 사실상 협상을 거절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와 국민카드의 협상을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카드복합할부로 인해 피해가 큰 자동차사들이 이번 협상과정과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지난 6월 자동차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카드복합할부 폐지를 건의한 바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4%에 불과하던 카드복합할부 비중이 지난해 14.8%까지 치솟아 164억원이던 복합할부 카드 수수료도 지난해 기준 872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국민카드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계약 만료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양측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국민카드는 "(원래) 협상과정에 대해서 현대차가 함구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현재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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