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자본시장으로 자금이동) 기대가 한풀 꺾였다.
이른바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판단의 출발점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 유출세가 11일 만에 멈췄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MMF에 3조6천836억원이 순유입됐다. 하루 새 3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MMF 설정액은 단숨에 120조원대를 회복, 121조7천938억원으로 늘어났다.
금융시장에서는 MMF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일까지 10일 연속 줄자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기대가 생겨났다. 일부에서는 MMF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와 돈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하루 수치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일부 예상과 달리 MMF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 만큼 자금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최근 MMF의 감소세는 계절적 영향, 수익률 저하, 자산운용업계의 MMF 축소 자율결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MMF의 경우 월말이 되면 법인, 금융회사의 현금 확보 수요가 늘어나 통상 줄었다가 월초가 되면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특히 3월 말에는 월말, 분기 말의 법인세 등 결제 수요가 몰려 MMF 환매가 많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MMF 수익률이 2%대로 내려갔고, 자산운용업계가 MMF 축소 자율결의에 따라 사실상 법인의 신규 MMF 자금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MMF 자금 흐름을 항상 주시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법인영업담당자들은 MMF 수요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경기 회복이나 구조조정 결과 등 불안 요인이 있어 안정을 추구하는 법인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
A운용사 법인담당영업팀 관계자는 "MMF로 신규자금을 받지 않은 영향이 크다. MMF 수요는 여전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MMF에 자금을 넣을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는다"고 전했다.
B운용사 법인영업담당자도 "MMF로 들어오지 못한 자금이 MMF와 비슷한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상품(MMT)으로 옮겨간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MMF에서 은행 자금이 많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나가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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