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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대우건설, 임원·고문 열명 중 셋이 '낙하산'"
"실질적 최대주주인 산은, 주주권 강화해야"
2014-10-21 15:04:53 2014-10-21 15:04:53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5년간 대우건설에서 재직한 임원, 사외이사, 고문 열명 중 세명이 MB정권과 현 정권의 '낙하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취업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KDB산업은행이 실질적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의 임원과 사외이사, 고문 상당수가 MB정권 및 현 정권의 정피아 낙하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우건설에서 근무한 57명 중 정치권 출신은 17명, 정부·지자체·국책기관 출신은 7명, 산업은행 출신은 4명, 그리고 군 장성출신은 3명이었다.
 
모두 11명인 사외이사 중에는 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언론인, 법조인, 공공기관 출신이 8명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또 지난 5년간 대우건설 고문을 역임했거나 현재 위촉 중인 31명은 대부분이 정권 낙하산으로 채워졌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현직 고문으로는 ▲18대 대선 국민행복본부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낸 장영호 고문 ▲주 알제리 대사를 역임한 조성태 고문 ▲대통령경호실 감사담당관 출신 이승문 고문이 활동하고 있다.
 
또 전직 고문에는 ▲17대 총선 당시 부산 국회의원 출마, 이명박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용주 고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실무회원으로 활동한 정희제 고문 ▲국회 보좌관 출신의 황진태 고문 ▲15대 국회의원 허대범 고문 ▲이명박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자문위원 박석호 고문 등 13명이 거쳐갔다.
 
강 의원은 "주인없는 회사인 대우건설의 사외이사와 고문단을 정권의 낙하산들이 장악하다보니,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사칭한 사기꾼의 전화 한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에 관한 정상적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은행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낙하산 임원을 배제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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