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국 생산량 토요타 추월..경제 기여도 '주목'
2014-10-16 14:35:26 2014-10-16 14:35:26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8월까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토요타의 일본 내 생산량을 21만대 이상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산업은 고용과 세수, 동반성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어서 이번 결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241만9355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일본 내 생산량이 220만4319대에 그친 토요타를 21만5036대 앞질렀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216만4016대와 상용차 25만5339대, 토요타는 승용차 197만6006대와 상용차 22만8313대를 각각 국내에서 생산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양사의 국내 생산량 격차는 3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가 토요타의 일본 생산대수를 본격적으로 넘어선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2013년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344만9590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일본에서 335만6899대를 생산한 토요타를 9만2691대 차이로 앞섰다.
 
지난 2011년 당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토요타의 생산량이 급감해 한차례 앞선 적이 있지만, 이는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어서 지난해가 사실상 토요타를 제친 첫 해였다.
 
◇현대·기아차와 토요타의 자국 내 생산량 비교.(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현대·기아차)
 
토요타는 2010년대 들어 본격적인 일본 내 생산체제 개편과 함께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해외 생산량을 늘려왔다. 해외생산량 확대는 현대·기아차의 기본적인 경영전략이기도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생산량도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에서 토요타와는 대비된다.
 
실제 토요타는 지난 2007년 422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꾸준히 자국 생산 대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일본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에서 북미 수출용으로 생산되던 약 5만대 가량의 코롤라를 미국 미시시피주 블루스프링스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한 것이 단적인 예다.
 
게다가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이 지난 3월 일본자동차공업협회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연간 생산량을 300만대 수준까지는 지키고 싶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다"며 추가 감축을 시사한 바 있어 앞으로 양사의 생산 대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계는 현대·기아차가 꾸준히 국내 생산량을 늘려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IMF) 이전까지 국내 자동차산업을 함께 이끌어왔던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가 외국계 회사에 편입된 이래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 기준 177만개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자동차산업과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인 36조원의 조세 수입이 자동차산업을 통해 창출됐으며, 이는 전체 세수의 14.3%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회사의 국내 생산량이 도요타의 일본 생산량을 앞질렀다는 것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 토요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한 뒤 "자국 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토요타 등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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