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포커스)탈퇴와 결혼, 아이돌들의 이기적 선택일까
2014-10-15 14:57:28 2014-10-15 14:57:28
◇지난해 1월 결혼한 원더걸스의 선예. (사진제공=)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인기 아이돌 스타과 관련된 깜짝 소식 때문에 인터넷이 뜨겁다.
 
최근 엠블랙 이준의 탈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 측은 “이준의 전속계약 만료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준의 엠블랙 탈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부분으로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준의 탈퇴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준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똑부러지는 설명은 아니었다.
 
또 지난 14일엔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뮤지컬 배우 김사은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직접 알렸다. 두 사람 모두 팀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을 앞두고 있거나 선택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두고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일부 팬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아이돌들의 팀 탈퇴와 결혼은 정말 이기적인 선택일까.
 
◇불안정한 직업..20대 때부터 은퇴 설계
 
아이돌은 불안정한 직업이다. 언제 인기가 떨어질지 모르는데다가 오랜 기간 동안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라 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아이돌들에겐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수다. 실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은퇴 설계를 하는 아이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보통의 직장인들과 달리, 아이돌들의 은퇴 설계는 20대 때부터 시작된다. 아이돌들은 연기자로 직업을 바꾸거나 음악 프로듀서, 안무가 등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아이돌들을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할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 혼기가 꽉 찬 아이돌의 경우, 열애와 결혼 등 개인사와 관련된 일들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이돌들이 제2의 인생과 관련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는 건 통상적인 계약 기간인 7년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소속사와의 계약을 끝내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시점일 뿐만 아니라 아이돌로서 정점을 찍은 뒤 후배들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주면서 미래를 도모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선택이 팀에 악영향 끼칠수도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탈퇴는 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대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돌 멤버의 열애 또는 결혼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돌의 팀 탈퇴와 결혼이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원더걸스의 선예는 지난 2012년말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선예는 “너무 빠르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저의 결정을 믿고 축복해 주시길 부탁할게요”라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후 선예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한 편이었다. 선예 측은 "당분간 결혼 생활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지난 3월엔 남편과 함께 아이티로 선교 활동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 사이 팬들은 무대에 선 원더걸스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멤버 소희는 소속사까지 옮겼다. 선예가 얘기했던 '당분간'이 '영원히'가 될 상황이 되자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예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팬들이 원하는 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는 것. 그런 점에서 멤버 개인을 위한 선택을 하더라도 팀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이란 확신을 팬들에게 심어줘 팀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성민은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며 슈퍼주니어로서의 활동을 변함 없이 이어갈 것이란 사실을 분명히 했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성민아 결혼 축하해! 너의 미래에 행복과 축복이 함께 하길. 사랑한다. -SM엔터테인먼트 가족 일동-"이라며 결혼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성민과 회사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슈퍼주니어의 향후 활동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란 걸 공식화했다.
 
이 때문에 같은 선택을 한 선예와 성민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묘하게 엇갈린다. 성민의 경우, "용기 있는 선택"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눈에 띈다.
 
◇나이 들어가는 아이돌, 어쩌나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보통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돌들도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간다. 10대팬들을 타깃으로 하는 음악을 선보이는 아이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치고 올라오는 후배 아이돌들은 점점 늘어나고, 가요계에서 설 자리는 좁아진다. 평생 아이돌 스타의 위치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1990년대 높은 인기를 누렸던 1세대 아이돌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 현재 한창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들의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다. 핑클의 이효리와 SES의 유진과 슈 등은 이미 가정을 꾸렸고, HOT와 젝스키스의 멤버들도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다. 여전히 팀으로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1세대 아이돌 그룹은 신화와 god 정도다.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돌들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우리 아이돌들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놓은 10대를 겨냥한 국내의 아이돌 제작 시스템이 결국 아이돌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돌들은 팀 탈퇴와 열애나 결혼 등 개인적인 행동을 절대 해선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아이돌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팬들을 배제한 아이돌들의 개인적 선택은 비난 받을 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돌이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결국 팬들 덕분"이라며 "개인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교감을 하는 등 자신을 좋아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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